현대자동차는 승차감을 앞세운 모노코크 방식을 선호한다. 투싼·싼타페·베라크루즈까지 모두 모노코크다. 유일한 프레임 방식이었던 테라칸마저 단종됐다. 내년 새로 나올 투싼 후속(코드명 LM)도 모노코크로 개발됐다. 현대차 상품기획 담당자는 “SUV는 미국 시장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편안한 승차감이 장점인 모노코크로 기획을 한다”고 설명한다. GM대우 윈스톰과 르노삼성의 QM5 역시 모노코크다.
스포티함과 개성을 앞세운 기아차는 프레임을 선호한다. 국내 정통 SUV의 명맥을 이어가는 모하비와 쏘렌토가 대표적이다. 내년 상반기에 나올 쏘렌토 후속모델(코드명 XM) 역시 프레임을 쓴다. 베라크루즈보다 강인한 주행성능과 단단한 차체 강성, 오프로드 등판 능력을 강조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UV가 전문인 쌍용차는 전부 프레임을 쓴다. 렉스턴·액티언(스포츠 포함)·카이런이 대표적이다. 쌍용차 정무영 팀장은 “프레임 방식이 강성이 좋아 안전성이나 험로 주행 능력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할 중형 SUV는 연비 등을 고려해 모노코크로 개발했다.
2000년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모노코크가 대세다. 오프로드 전용으로 출발한 SUV가 점점 승용차처럼 출퇴근용으로 쓰이면서 개발 방향이 '보다 편안한 승차감'에 맞춰져서다.
수입차도 모노코크가 주류다. BMW X-6·X-5·X-3, 렉서스 RX350, 혼다 CR-V, 인피니티 FX·EX, 캐딜락 SRX, 폴크스바겐 티구안, 포르셰 카이엔은 모두 모노코크다. 이들 차량 대부분은 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승용차 차체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래서 이런 모노코크 SUV들은 오프로드에선 거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비포장도로에서 운행할 때 차체 강성이 약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국산 모노코크 SUV도 마찬가지다.
프레임 방식은 소수다. 오프로드 전문인 지프 랭글러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가 대표적이다. 강인한 주행성능과 우람한 체격이 특징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역시 프레임 타입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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