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궁 지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파리 포토》에 참가한 각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파리=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19개국 참가 세계 최고 사진시장 열려
한국 다큐멘터리 작품들에 관객 호평
파리의 가을은 낙엽과 사진으로 뒤덮였다. 세계 최고의 사진시장 《파리 포토(Paris Photo 2008)》와 《사진의 달(Le Mois De La Photo)》 행사가 동시에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루브르궁 지하의 전시장에서 열린 《파리 포토》는 올해로 12번째다. 전 세계 19개국의 갤러리와 출판사 107개가 참가해 사진의 탄생에서부터 최신작까지 세계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사진을 선보였다.
《사진의 달》은 1980년에 시작하여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11월 한 달 동안 파리 전체에서 90여개의 갤러리가 동시에 사진전을 연다. 몇년 전부터는 이 행사가 유럽 전체로 커져서 베를린, 모스크바, 빈, 로마 등에서도 함께 열린다. 올해 《사진의 달》 주제는 '유럽 사진, 전통과 변화 사이에서' 이다. 퐁피두센터는 《유럽 사진의 실험》 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마련하고 브레송재단에서는 《브레송을 다시 보다》라는 심포지엄을 마련하는 등 한 달 내내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헬싱키파, 세대간의 대화전》처럼 사진 안에서의 변화에 대한 전시뿐 아니라 사진의 경계를 벗어나는 실험도 소개되었다. 《움직이는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작품전이 기획되기도 했다.
한국 사진가 노순택의〈비상국가 연작〉중 한 점(왼쪽), 독일 사진가 율리아 풀러튼 바텐의〈우유병〉. |
올 해 《파리 포토》의 주빈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일본이 선정되었다. 일본에서 많은 갤러리가 참가했고 세계의 갤러리들도 일본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참가했다. 19세기 무명작가의 사진에서부터 쇼지 우에다, 에이코 호소에, 히로시 스키모토를 거쳐 링코 가와구치를 포함한 젊은 작가들까지 130명이 소개되었다. 이들을 잘 배열한 덕분에 《파리 포토》는 사진시장이면서도 기획 전시처럼 보였다. 일본측 큐레이터인 마리코 타케우치씨는 "일본 사진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출판을 중요시해 책은 내지만 전시를 하지 않는 작가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페어의 중심에 출판사 부스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프랑스에서 다게레오 타입이 발명된 1839년을 사진의 생일로 여긴다. 그로부터 겨우 9년 후 일본에 사진이 전해졌다. 특유의 색깔을 가지고 성장한 일본 사진은 올 해 《파리 포토》에서 서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한국에서는 금산갤러리가 참가해 김아타, 데비 한, 김준 등을 소개했다. 배병우, 이정진, 김수자, 노순택, 천경우, 백승우 등은 외국 갤러리들에 의해 소개됐고 많은 관람객들이 한국의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파리 포토》 주최측은 예상보다 관객이 많아 입장권을 추가로 발행했다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갤러리들이 좋은 결과 보고를 하고 있다고 밝은 표정을 보였다.
[파리=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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