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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본격적인 스키시즌..스릴은 짧고 부상은 길다

falcon1999 2008. 11. 25. 09:22
연합뉴스

본격적인 스키시즌..스릴은 짧고 부상은 길다

기사입력 2008-11-25 06:03 |최종수정2008-11-25 08:15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키시즌이 돌아왔다. 강원도 지역 스키장들이 지난 18일 일제히 개장한 데 이어 나머지 스키장들도 19~21일에 대부분 문을 열었다.

올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약 8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스키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러나 날로 높아지는 인기만큼이나 스키장 내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스노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거의 1:1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흔히 입는 부상부위도 다르다.

스키어와 스노보더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 스키 탈 때 무릎 부상 가장 조심해야 =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부상은 대부분 낙상이나 충돌에 따른 것이다. 이 중에는 특히 관절 부상이 많다. 낮은 기온으로 관절 및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조금만 부딪혀도 부상을 크게 입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스키 부상연구조사가 1999~2000년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스키부상은 무릎(35.0%), 머리(20.0%), 손.손가락(12.5%), 어깨(7.6%), 기타(7.5%) 등의 순으로 많다.

이 가운데 무릎 앞 전방십대인대 손상은 가장 흔한 부상인데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사고로 꼽힌다.

전방십자인대에 부상을 입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뿐더러 심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대개 넘어지는 자세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게 됐을 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체에 힘을 주며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하체는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가 앞으로 쏠려 넘어지게 된다. 이때 힘이 들어간 무릎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무릎 인대가 쉽게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관절에 상처를 입었을 때 섣불리 부상 부위를 건드리거나 함부로 비틀었다가는 부상이 심해지거나 연부조직, 뼈, 인대, 근육 등 주요 조직마저 덩달아 손상될 수 있다.

또 겉으로 보기에 뚜렷하지 않더라도, 관절 부위에 부종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스키 타기를 중지해야 더 큰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엄지손가락 부상도 주의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은 대개 넘어지는 순간 스키폴의 끈(Strap)이 엄지손가락에 휘말리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도 단순히 손가락이 삐었다고 여기고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인대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키 부상을 줄이려면 팔을 뻗고 옆으로 넘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팔을 뻗으면 다리가 자연히 모아지게 돼 전방 십자인대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 또 엄지손가락 부상을 막으려면 넘어지면서 손이 슬로프에 닿기 전에 폴을 버려야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김기봉 과장은 "스키는 탄 지 3시간이 지나면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피로할 땐 적당히 쉬는 것이 좋다"면서 "만약 골절이 의심될 땐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부목으로 고정해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인기 상승 스노보드, 손목 부상 잦아 = 스노보드를 탈 때 가장 흔한 부상 부위가 바로 손목이다.

손목 부상이 많은 이유는 스키처럼 체중을 받쳐주는 폴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방향을 잡고 타다가 넘어질 때 손이나 팔 부위가 바닥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또한 양쪽 다리를 보드에 붙이고 왼쪽 다리를 내밀고 타는 특성 때문에 왼쪽 다리 부상이 오른쪽보다 두 배 정도 많다.

척추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스릴을 즐기려다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나 척추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평소 디스크 증상이 없는데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후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고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점점 내려온다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섬유륜이 손상돼 디스크가 터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노보드는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 달리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뼈와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 척추 골절도 흔히 발생한다. 넘어질 때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와 척추에 전해지는 탓이다. 척추 골절은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특히 유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부상을 예방하는 최선책으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준비운동을 10분 이상 충분하게 해 관절을 풀어주라고 권한다.

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한종완 과장은 "중심을 잃고 넘어질 것 같은 경우에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기보다 앉는 자세를 취하면서 엉덩이에 체중이 실리도록 한 뒤 서서히 주저앉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넘어진 후에는 다른 스키어와 충돌해 부상을 입지 않도록 주변을 잘 살펴야 하며, 부상 방지를 위해 헬멧이나 손목패드, 무릎패드 등 여러 보호 장비를 갖추는 게 좋다.

◇ 스노보드와 스키로 인한 부상을 줄이기 위한 10계명

① 자기수준에 맞는 슬로프에서 즐기자 = 어느 운동이건 조금만 익숙해지면 바로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노보드나 스키를 탈 때 과욕하면 자신뿐 아니라 남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② 충분한 체력을 유지하자 = 평소 체력을 단련해 놓는 게 좋다. 다른 계절에는 아무 운동도 하지 않다가 겨울철에 갑자기 무리해 스키(보드)를 타면 심폐기능, 관절, 근육 등에 무리가 오게 된다. 다리 근육을 강화하고 심폐기능을 높이기 가장 좋은 운동이 자전거 타기다. 실제로 외국 프로 선수중에는 여름에 사이클 선수로 활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③ 필요장비를 다 준비하고 점검을 소홀히 하지 말자 = 특히 부츠는 자기 것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이외에 바인딩의 작동상태와 스키(보드), 폴을 점검하고 헬멧, 고글, 손목보호대(보드) 등의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④ 트레이닝을 소홀히 하지 말고 안전 규칙을 지키자 = 모든 스포츠 부상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게 트레이닝 소홀이다. 스키(보드)를 처음 배우면서 너무 많은 것을 갑자기 배워 자신의 기량보다 무리해 타는 것은 큰 문제다. 따라서 스키 안전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⑤ 슬로프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자 = 스키장의 슬로프 상태를 확인해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피해야 한다. 또 설질(눈의 상태)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평소보다 한 단계 낮은 코스에서 스키를 타거나 속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⑥ 피로를 느낄 때는 즉시 중단하라 = 피로를 느낄 때는 즉시 스키(보드)를 중지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활강 중이라도 피로를 느끼면 옆으로 비켜 안전지대로 내려와야 한다. 하루 3~4시간의 스키는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체력에 따라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요하다.

⑦ 음주상태에서는 스키(보드)를 타지 말자 =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음주 스키(보드)도 매우 위험하다. 음주상태에서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순간 판단력이 둔화해 자기 능력 이상의 동작을 유발하고 위험한 순간의 제동을 불가능하게 한다.

⑧ 시작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자 = 스키(보드)를 타기 전 적어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유연하게 푸는 게 중요하다.

⑨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 넘어지지 않으려 하다가 더 큰 부상을 당하지 말고 안전하게 넘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넘어지는 순간 앉는 자세를 취해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실리게 하면서 서서히 주저앉는 게 좋다. 앉을 때는 스키 위에 그냥 주저앉지 말고 약간 옆으로 돌려 눈 위에 앉아야 한다.

⑩ 과거 부상의 공포감에서 벗어나자 = 스스로 부상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리적 불안은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도움말: 박원하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김기봉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과장, 한종완 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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