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히트상품 코드는 "친환경ㆍ에너지절감"
머니투데이 기사전송 2008-11-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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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 태양열 온수시스템, 스마트폰, 저가 미니노트북, 자체브랜드(PB) 상품'
올해 세계 시장을 강타한 히트 상품들이다.
코트라는 최근 해외 주요 21개국의 올해 히트상품 15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하이브리드카 등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절감, 다기능융합, 소비자참여 등의 키워드가 공통으로 들어 있었다고 26일 밝혔다.
◇ 친환경과 에너지절감.."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영국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자동차세와 도심혼잡세가 차별 부과되고 있다. 이런 친환경 교통정책 강화는 도요타 프리우스 등 배기가스가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를 몰고 왔다.
멕시코도 유가상승으로 연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형차량과 SUV 차량의 판매가 감소하고 닛산 츠루 같은 고연비의 소형차량이 잘 팔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버렸을 때 미생물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1회용 용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1회용 용기에 비해 가격이 보통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높지만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강화되면서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시스템, 실외등, 전지판 등 재생에너지 이용 제품 수요의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전구의 경우 절전형 제품인 LED 전구가 기존 제품을 급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 디지털제품 다기능융합 열풍
닌텐도 위핏은 청소년 중심의 게임시장을 전 연령층으로 확장시킨 획기적인 제품이다.
위핏은 센서로 인체의 움직임을 측정해 요가, 에어로빅 등 40여 개의 운동을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운동과 재미'를 융합해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핸드폰의 경우, PC처럼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응용소프트웨어를 장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하나의 작은 컴퓨터와 같아서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읽는 기능도 지원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입력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3G, 삼성전자 옴니아, 림의 블랙베리, 노키아의 N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브랜드로는 휴대전화 하나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삼성 듀얼 심(SIM)카드폰이 터키,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에서 비즈니스용과 개인용 휴대폰을 별도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사가 내놓은 고화질 스크린의 전자책 리더기 '아마존 킨들'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종이책 시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무선으로 인터넷서점을 접속해 전자책과 신문을 다운받을 수 있고 200권 분량의 책을 저장할 수 있어 '휴대용 도서관'으로 불리고 있다.
◇ 노트북은 값싸고 간단한 제품이 뜬다
노트북은 고기능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핵심기능만 탑재된 저렴한 제품이 인기다.
특히 아수스, 에이서 등 대만 브랜드가 400∼600 달러대의 저렴한 제품으로 미니노트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포지티보사가 출시한 400 달러대의 미니노트북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소비자가 직접 만든다
미국과 홍콩에서는 평소 손톱 손질 서비스를 받으려고 찾던 미용실 방문을 줄이고 직접 손질하는 여성소비자가 늘면서 손톱 손질 세트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DIY형 제품의 수요증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지출 감소뿐 아니라 식품위생, 친환경의식 강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호주에서는 식품위생이 이슈화되면서 가정용 두유제조기가 잘 팔리고 있고, 영국에서는 폐기된 의류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지자 중고 의류를 재활용하기 위한 가정용 재봉틀 판매가 늘고 있다.
◇ 불황 깊어지니 이런 현상도..
멕시코에서는 경기침체로 서민들에 대한 은행 대출이 까다로워지자 자동차, 귀금속, 가전제품을 담보로 150달러 이하의 소액대출을 해주는 전당포 프랜차이즈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물가급등으로 인터넷 무료쿠폰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의 무료쿠폰 다운로드 수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물가상승과 소비심리위축을 이용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소매점이 출시하는 저렴한 가격의 PB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 일본 최대의 종합 유통사 세븐 앤드 아이 홀딩스가 개발한 자체브랜드 '세븐 프리미엄'이 대표적이다.
◇ 소비자의 눈을 돌리는 아이디어 상품
이슬람교 신자들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것이 습관화돼 있는데 종종 메카 방향을 몰라 애먹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서 나온 제품이 메카방향을 콕 찍어주는 나침반 달린 기도용 카펫이다.
또한 정해진 기도시간을 알려주고 절하는 횟수까지 측정해 주는 전자계측기도 출시돼 터키 등 이슬람국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에서는 내장비만 신드롬을 타고 출시된 기능성 속옷이 인기다. 이 제품을 착용하면 근육에 자극을 주어 자연스럽게 보폭이 넓어져 운동량이 늘어나고 체형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비만 등 성인병을 걱정하는 남녀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이트(UAE)에서는 영어에 미숙한 소비자들에게 LG전자의 아랍어 내비게이션이 크게 어필하고 있다.
조병휘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리 수출기업이 해외시장진출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해외시장의 특수한 상황과 소비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소비 진화 방향에 맞는 제품개발과 틈새시장공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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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기자 ki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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