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류한 것/스크랩

[스크랩] 북태평양에 한반도 3배 '쓰레기 섬' 있다

falcon1999 2008. 12. 15. 15:45
한겨레

북태평양에 한반도 3배 ‘쓰레기 섬’ 있다

기사입력 2008-12-15 14:05 |최종수정2008-12-15 15:05 기사원문보기


[한겨레] 생태계 유린 해양 쓰레기 대부분이 플라스틱

연안국 육상에서 유입…통합 관리체계 시급



가벼운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서울 양재천변. 누군가 남겨두고 간 일회용 스티로폼 라면 그릇 한 개가 불어온 바람에 날려 하천 물 위에 떨어진다. 이 쓰레기는 시냇물을 타고 한강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흘러간 이 쓰레기가 결국 다다르는 곳은 서해 바다다.

바다에 도착했다고 쓰레기의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거센 파도에 다시 떠밀려 어느 이름 없는 섬이나 육지의 모래턱에 올라앉을 수도 있고, 일부는 해류를 타고 좀더 넓은 세상을 구경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

북태평양 동경 135~155도, 북위 35~42도 해역에는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 구역’ 이라고 일컫는 쓰레기 더미가 떠돌고 있다. 이 쓰레기 더미의 규모는 아직 정확하게 측정되지는 않고 있으나, 전문 연구자들은 적어도 한반도 면적의 세 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조사한 바, 이런 해양 쓰레기들의 90% 가량은 플라스틱 계통이다. 따라서 이들은 쉽게 분해되지 않고 서서히 해양 생물의 먹이사슬로 침투해 생태계를 위협하거나, 직접적으로 바다 생물들의 생명을 끊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홍선욱 한국해양구조단 환경실장은 “바다 생물들이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조각 등을 먹이로 착각하여 먹을 경우, 이들이 위장에 쌓여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굶어 죽는 경우가 많다”며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100만 마리의 바닷새, 10만 마리의 고래와 바다표범 등 해양 포유동물이 바다 쓰레기 때문에 죽어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표류하는 쓰레기의 발원지를 따라가면, 80% 이상이 주변 연안국의 땅에서 흘러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육상 쓰레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서는 이런 바다 쓰레기 더미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은 “바다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육상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이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육상-해양 폐기물의 통합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수계로 흘러드는 쓰레기 관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은 상·하류 지역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지자체의 쓰레기 관리를 지원하는 정부 부처도 쓰레기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강변의 쓰레기는 환경부 자원순환국의 소관이지만, 이것이 강으로 유입되면 물환경정책국으로 관리 책임이 넘어간다. 또 강을 따라 바다로 나가게 되면 국토해양부로 관할 부처가 바뀐다.

홍 팀장은 “17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여는 육상-폐기물 통합관리 관련 간담회를 계기로 폐기물 통합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명품 다큐 ‘북극의 눈물’…발밑 무너져 조연출 ‘보낼 뻔’

▶ ‘대운하 양심선언’ 김이태 연구원 ‘징계’ 추진

▶ 휴대전화 단말기 ‘진화’ 가로막은 SKT

▶ 친재벌·과거 회귀 ‘입법 역주행’ 강행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한겨레신문 구독 | 한겨레21 구독]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