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류한 것/2008 Beijing

[스크랩] 텅빈 관중석은 ‘중국의 마음’…관중 못채우는 4가지 이유

falcon1999 2008. 8. 16. 10:43
텅빈 관중석은 ‘중국의 마음’…관중 못채우는 4가지 이유
동아일보  기사전송 2008-08-16 09:00 
[스포츠동아]

지난 달 입장권 680만 매가 모두 팔렸다며 역대 올림픽사상 초유의 ‘전 경기 매진사례’를 자랑했던 중국이 텅 빈 관중석을 채우느라 연일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급기야 IOC로부터 엄중한 항의를 받는 사태마저 벌어지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짝퉁 관중’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외신‘The epoch times’가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에 관중이 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놔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외신은 ‘텅 빈 관중석’의 이유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 중국 올림픽 열기가 뜨겁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 올림픽 열기가 엄청 뜨거워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이는 일부 사실이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표를 산 사람들이 경기장을 안 가기로 결정했다? 믿기 어려운 일이다.

외신은 이를 두고 ‘중국이 올림픽 열기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 단언한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공식발표를 통해 “많은 티켓들이 후원사와 VIP들의 선물용으로 사용됐다. 그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은 것”이라 변명하고 있다. 이는 ‘티켓을 왜 구하기 힘든가?’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있지만 ‘그렇다면 공짜티켓을 가진 수 만 명의 관중이 왜 경기장을 찾지 않는가?’에 대한 답은 될 수 없다.

결국 정답은, 사람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 개막식이 끝나니 올림픽도 끝났다?

일부에서 “개막식과 함께 올림픽도 끝났다”라는 말이 들린다. 빈 관중석이 이를 어느 정도 증명하고 있다.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대회이다. 만약 중국이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면 왜 그토록 많은 돈과 인력을 쏟아 부어 올림픽을 유치했을까?

에포크타임즈는 이에 대해 ‘결국 올림픽 개최는 중국정부가 스스로를 영화롭게 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 지적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개막식에서 이루어졌다.

중국공산당의 주요 고위층들은 대부분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정상들이 참석해 올림픽과 함께 중국의 위대함을 찬양했다.

몇 시간 뒤 정치쇼는 끝나고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결국 빈 자리들만이 IOC를 놀라게 하고 있다. 아쉽게도 너무 늦었다.

○ 중국인들은 금메달에게만 관심이 있다?

중국정부는 끊임없이 자국민의 애국심을 자극하고 있다. 구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이 그러했듯 오직 금메달에만 초점을 맞춘다.

순수한 스포츠맨들과 달리 중국 관중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참관하고 있는 경기 종목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그들은 단지 자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아있을 뿐이다.

정말 금메달만이 올림픽의 전부인가? 한 올림픽 전문가는 말한다.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위해 쓴 돈을 생각한다면, 중국이 100개의 금메달을 따도 결코 많은 것이 아닐 것이다.”

○ 빈 자리는 중국인의 삶을 말해준다?

중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현대적 디자인으로 서방국가들조차 감탄할 만한 새로운 스타디움을 건설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지출할 충분한 돈이 없다. 그런 점에서 관중석의 빈 자리는 베이징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잘못이라 할 수 없다. 그들의 삶은 어차피 럭셔리한 스타디움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의 화려함과 웅장한 규모는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힘을 기울였는지를 알게 해준다. 그러나 이 외신은 말한다. 경기장의 빈 자리는 세계를 향해 베이징올림픽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