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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승의 한 마디가 '펠프스 신화' 만들었다>

falcon1999 2008. 8. 14. 13:30
뉴스: <스승의 한 마디가 '펠프스 신화' 만들었다>
출처: OSEN 2008.08.1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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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한 마디가 '펠프스 신화' 만들었다

OSEN | 기사입력 2008.08.14 07:55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신동' 마이클 펠프스는 고개를 숙인 채 고향 볼티모어로 향했다. 15세 소년으로 참가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접영 200m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펠프스는 그러나 5위에 그친 채 쓸쓸히 비행기에 올랐다. 큰 뜻을 품은 소년의 어깨는 처져 있었고,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고향에 도착하자 그의 '영원한 스승' 밥 보우맨 코치가 마중나왔다. 침통해 하는 어린 제자를 다독이며 자신의 차에 태웠다. 정든 집이 보이기 시작하자 펠프스의 얼굴은 밝아졌다. 사라졌던 미소가 다시 나타났다.

포근한 집 주위에는 어머니 데비가 정성껏 꾸민 축하 배너와 미국 국기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자랑스런 아들을 반기는 어머니의 정성이었다.

그러나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우맨 코치는 호통을 쳤다. 무뚝뚝하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코치의 고함은 어머니를 향하고 있었다. "이봐요 데비, 지금 뭐하는 겁니까. 마이클이 앞으로 딸 메달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올림픽 한 번 나갔다고 매번 이런 환영식을 치를 수는 없단 말입니다. 당장 치워요".

이 짧은 순간 소년 펠프스는 인생을 깨달았다. "그 말에 많은 것을 알게 됐다. 한 번 실패했다고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좌절을 딛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고 그는 나중에 밝혔다.

코치의 호통에 새로운 의욕을 얻은 소년은 성숙해졌다. 그리고 진화했다. 매년 수영의 각종 기록을 경신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6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4년 뒤 열린 베이징 올림픽. 개인 혼영 400m, 계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그리고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모두 세계신기록이었다.

앞으로도 3개 종목이 더 남아 있다. 개인혼영 200m, 접영 100m, 혼계영 400m에서도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을 넘본다. 8관왕의 꿈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앤아버에 있는 미시건대학에 재학 중인 펠프스는 목표를 세우면 앞만 보고 달린다. 미시건대학 울버린 수영클럽에 소속돼 있는 그는 잠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을 빼고 남는 시간은 헤엄만 쳤다. 학교 근처 주택에서 혼자 사는 그는 음식도 해먹지 않는다. 하루 3끼를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며 올림픽 8관왕만 바라봤다. 일어난 일이 아닌, 일어날 일을 위해 8년 전 코치의 가르침을 가슴 속에 새기면서.

베이징 수영경기장 워터큐브 관중석에는 그의 어머니 데비가 항상 자리해 있다. 아들의 우승을 누구나 당연시하지만 그만은 가슴을 졸이며 어쩔 줄 모른다. 데비 주위에는 어린 펠프스를 '올림픽의 전설'로 승화시킨 보우맨 코치가 있다. 자랑스런 애제자의 영광스런 순간을 그는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비자, 오메가, 마스터카드 등 다국적 기업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펠프스는 매년 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이 아닌 그 누구를 위해서도 헤엄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볼티모어 스포츠 클럽에 몸담을 계획이다. 오늘날 펠프스 신화의 싹을 뿌린 보우맨 코치가 그곳 CEO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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