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도 힘든 삼성 이건희 회장의 집은 정말로 으리으리했다.
X파일 사건으로 정국이 시끄러워지자 X파일의 몸통인 삼성 이건희 회장이 출국해버렸다. 그 후 5개월이 지난 4일 저녁
종이신문이 쉬는 토요일에 귀국했다.
이 회장의 귀국 사실이 알려지자 X파일 공개를 강력히 주장했던 민주노동당이 이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중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소속 당원들은 6일 이태원에 위치한 이 회장 자택을 찾아가 이 회장을 규탄함과 동시에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태원에
위치한 이 회장 자택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태원은 외국 대사관관저가 밀집한 곳이기도 하지만 국내 굴지의 재벌 총수들이 이웃사촌으로 지내는
곳이기에 집 문패가 명확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시간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의 집을 찾지 못하자 한 당원이 외쳤다. “삼성SM
차량이 많은 집을 찾아라” 또 다른 한명은 초인종을 누르며 “이건희 씨 댁 맞습니까”하며 물어보라는 지시도 했다.
그래도 이 회장의
집을 찾지 못하자 당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주민들과 대면접촉을 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중간중간 야외 초소에 있는 경비아저씨도
이 회장의 집을 몰랐다.
20여분이 흐른 뒤 경찰의 도움으로 결국 이 회장을 집을 찾았다. 담당 경찰의 도움이 없었다면 영영
이회장의 집을 찾을 수 없을 뻔한 것.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실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당원들이 헤맨 곳은 이 회장 집 뒷문
쪽이었다. 집이 너무나 커 돌아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애만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이 더욱 놀란 것은 말로만 듣던 이
회장 집의 크기와 '철벽 보안'이다. 이 회장 집의 연건평은 축구장 반만 한 크기였으며, 보안 상태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보는 듯
했다.
이건희 회장 집 주변에선 걸어다니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 집 주변에서 걸어다녔던 이들은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기자들 뿐이었다.
다음은 기자회견 당시 촬영한 몇 장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자택을 찾지 못하자 민주노동당 관계자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정확한 집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이태원에는 대사관들과 고위층이 거주하고 있어서인지 중간 중간 방범 초소가 있었다. 하지만 방범초소를 지키는 경비 아저씨도 이 회장의 집이 어디인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이태원에는 고급 승용차 혹은 외제차량이 즐비하다. 그런데 보기드물게 국산 차량이 나타났다. 바로 기자들이 타고온 취재차량이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이 회장의 자택 주변에는 고층 건물이 없기에 따뜻한 햇볕이 온집안을 감싸안았다. 또 이 회장의 집은 남영동 대공분실을 능가하는 철문이 집을 휘감고 있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이 회장의 집은 도시가스 배관도 없을 뿐더러 차갑고 큰 쇠파이프가 높게 치솟아 담벼락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기자회견 내내 이 회장의 가족 뿐 아니라 측근 한명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는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의 동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이 회장집을 지키고 있는 철문 한켠에는 삼성이 제조한 초인종이 있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기자회견을 마친뒤 민주노동당 학생당원들이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한 학생이 창문도 없는 이 회장 자택 외관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이 회장 자택 집 앞으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집 앞에 조그만 방범 초소에는 빨간 모자를 쓴 경비 아저씨가 근무 중이었다.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
2006년 2월
6일 (월) 민중의소리 |
"딩동~" "이건희씨 댁 맞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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