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언제나 가난하다. 월급날 하루 느끼는 행복도 잠깐, 어느새 은행 잔고는 텅텅~.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는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렇다고 맛있는 음식을 포기할 수는 없다. 푸짐한 점심 식사 한 끼를 3500원에, 돈가스 한 접시를 2900원에, 맛있는 스테이크를 단돈 1만원에 먹을 수 있는 곳.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당당하게 찾아갈 수 있는 최저 비용의 최고 맛집 4곳을 소개한다. 주머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계산하고 돌아설 때 값이 너무 싸 조금 미안해질 그런 집들이다. 다만 모두 서울에 있는 곳인지라 지방 독자들에게는 미안할 따름이다.
종로의 숨은 보배 … 3500원에 상다리 휘청
황소고집 ▶ 돼지불고기백반
골목마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종로에는 식당도 사람 수만큼 많지만, 한 번 가고 다음에 또 갈 마음이 생기는 집은 찾기 힘든 것 같다. 황소고집을 처음 발견한 날, 광교 쪽 길로 걸어가는데 초저녁부터 한 고깃집 화덕에서 연기를 피우며 고기를 굽는 것이 보였다. 이미 가게 안은 꽉 찼고 그 앞에 대기하는 팀까지, 맛있는 집일 거라는 느낌이 단박에 꽂혔다. 점심 시간이면 일대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이곳은 5~6가지 반찬이 나오는 돼지불고기백반이 단돈 3500원이다. 오후 6시 이후에는 1인분에 4000원짜리 돼지불고기를 파는데 주문을 받을 때 술을 마실 건지 밥을 먹을 건지 물어서 반찬을 달리 내준다. 밥 손님에게는 공깃밥 1000원을 따로 받는 대신 기본 반찬을 차려 주고, 술 먹는 손님에게는 묵무침과 상추 정도만 준비해 준다. 돼지불고기는 얇게 썬 목살 부위를 사용하는데, 숯 냄새를 살짝 풍기는 달착지근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맛을 확 돋운다. 반찬으로 나온 버섯볶음.무생채.미역초무침.콩나물무침 등도 보통은 넘는 정갈한 맛이고, 된장국도 구수하다. 먹다가 떨어진 반찬은 알아서 가져다 먹는 셀프 시스템이니 눈치 볼 것 없이 왕창 먹을 수 있다. 일하는 사람들 호흡이 척척 맞아 손님이 많아도 재빠르게 돌아가는 집, 간만에 종로에서 괜찮은 밥집 찾아내서 뿌듯하다.
황소고집 ▶ 돼지불고기백반
골목마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종로에는 식당도 사람 수만큼 많지만, 한 번 가고 다음에 또 갈 마음이 생기는 집은 찾기 힘든 것 같다. 황소고집을 처음 발견한 날, 광교 쪽 길로 걸어가는데 초저녁부터 한 고깃집 화덕에서 연기를 피우며 고기를 굽는 것이 보였다. 이미 가게 안은 꽉 찼고 그 앞에 대기하는 팀까지, 맛있는 집일 거라는 느낌이 단박에 꽂혔다. 점심 시간이면 일대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이곳은 5~6가지 반찬이 나오는 돼지불고기백반이 단돈 3500원이다. 오후 6시 이후에는 1인분에 4000원짜리 돼지불고기를 파는데 주문을 받을 때 술을 마실 건지 밥을 먹을 건지 물어서 반찬을 달리 내준다. 밥 손님에게는 공깃밥 1000원을 따로 받는 대신 기본 반찬을 차려 주고, 술 먹는 손님에게는 묵무침과 상추 정도만 준비해 준다. 돼지불고기는 얇게 썬 목살 부위를 사용하는데, 숯 냄새를 살짝 풍기는 달착지근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맛을 확 돋운다. 반찬으로 나온 버섯볶음.무생채.미역초무침.콩나물무침 등도 보통은 넘는 정갈한 맛이고, 된장국도 구수하다. 먹다가 떨어진 반찬은 알아서 가져다 먹는 셀프 시스템이니 눈치 볼 것 없이 왕창 먹을 수 있다. 일하는 사람들 호흡이 척척 맞아 손님이 많아도 재빠르게 돌아가는 집, 간만에 종로에서 괜찮은 밥집 찾아내서 뿌듯하다.
얼굴만 한 접시가 꽉 … 짠돌이 미식가들 Happy Song
온달 돈까스 ▶ 왕돈가스
얼마 전 TV에 나왔던 2900원짜리 돈가스를 떠올리고 찾아간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온달 돈까스. 가게 안 조명이 노란빛이라서 첫 느낌에도 돈가스를 안주 삼아 맥주 한잔해도 괜찮을 분위기다. 실제로 식사하는 테이블과 술 마시는 테이블의 비율이 반반이었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왕돈가스와 콜라를 주문하니, 주문받는 종업원이 콜라는 후식 메뉴에 있으니 그걸 먼저 갖다 주겠다고 싹싹하게 말한다. 요즘처럼 1000원숍, 3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같은 짠돌이 라이프 스타일이 각광받는 시대에 딱 부합하는 외식 장소가 아닌가 싶다. 이 집에서 4인 가족이 돈가스 외식을 한다면 1만원짜리 한 장에 1600원만 더하면 된다. 종잇장 같은 돈가스가 새모이처럼 나오면 어쩌나 하는 기우를 깨고 종잇장보다 스무 배쯤 두툼하고 바삭한 돈가스가 커다란 접시 한 가득이다. 계피 향이 나는 것 같은 달착지근한 돈가스 소스에, 옆에 따라나온 콩도 설탕에 버무린 것처럼 달큼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그 다음에 또 찾아가서는 전기구이 통닭을 먹었는데, 기름기 쪽 빠진 통닭은 당연히 쫀득쫀득하면서 부드러웠고, 함께 나오는 무맛도 달착지근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맛있고 가격 부담도 없는 이곳이 늘 한결같기만을 바랄 뿐이다.
온달 돈까스 ▶ 왕돈가스
얼마 전 TV에 나왔던 2900원짜리 돈가스를 떠올리고 찾아간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온달 돈까스. 가게 안 조명이 노란빛이라서 첫 느낌에도 돈가스를 안주 삼아 맥주 한잔해도 괜찮을 분위기다. 실제로 식사하는 테이블과 술 마시는 테이블의 비율이 반반이었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왕돈가스와 콜라를 주문하니, 주문받는 종업원이 콜라는 후식 메뉴에 있으니 그걸 먼저 갖다 주겠다고 싹싹하게 말한다. 요즘처럼 1000원숍, 3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같은 짠돌이 라이프 스타일이 각광받는 시대에 딱 부합하는 외식 장소가 아닌가 싶다. 이 집에서 4인 가족이 돈가스 외식을 한다면 1만원짜리 한 장에 1600원만 더하면 된다. 종잇장 같은 돈가스가 새모이처럼 나오면 어쩌나 하는 기우를 깨고 종잇장보다 스무 배쯤 두툼하고 바삭한 돈가스가 커다란 접시 한 가득이다. 계피 향이 나는 것 같은 달착지근한 돈가스 소스에, 옆에 따라나온 콩도 설탕에 버무린 것처럼 달큼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그 다음에 또 찾아가서는 전기구이 통닭을 먹었는데, 기름기 쪽 빠진 통닭은 당연히 쫀득쫀득하면서 부드러웠고, 함께 나오는 무맛도 달착지근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맛있고 가격 부담도 없는 이곳이 늘 한결같기만을 바랄 뿐이다.
행복한 '굴 벼락'… 보쌈김치 리필에 감자탕 덤까지
삼해집 ▶ 굴보쌈
삼해집에서 굴보쌈을 주문하면 세 번 놀란다. 일단 엄청난 양에 놀라고, 그중에서도 밑에 깔린 김치와 고기가 비명을 지를 것 같은 엄청난 굴의 양에 다시 놀라고, 정식 메뉴라고 해도 손색없을 감자탕이 서비스로 딸려 나와 또 놀란다. 다른 보쌈집에서는 추가 주문 메뉴인 보쌈김치도 이 집에서는 무한정 리필. 혹시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집 아니냐고? 고기쟁이 메뚜기떼를 만족시킨 집이니 염려하지 마시길.
일단 얼큰한 감자탕 국물로 목을 축인 뒤, 본격적으로 보쌈 먹을 준비를 한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비계가 약간 붙은 고기를 한 점 놓은 뒤, 그 위에 돌돌 말린 하얀 김치와 빨간 김치 소, 싱싱한 굴 한 점을 얹어 입을 크게 벌려(크게 벌려야 한다. 고기가 좀 크게 썰렸다) 입에 넣는다. 두툼하게 씹히는 고기 맛도 좋지만, 시원한 보쌈김치와 함께 싱싱한 굴 맛이 정말 최고다. 이 집에서는 여름철에도 생굴을 먹을 수 있는데, 굴이 나는 충무에서 공수해오는 덕분이란다. 조미료에 민감한 사람은 감자탕이나 닭도리탕의 국물을 먹는 순간 뜨악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조미료 사용도 일종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으니 든든하게 감자탕과 보쌈 둘 다 먹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이 집으로 가자.
삼해집 ▶ 굴보쌈
삼해집에서 굴보쌈을 주문하면 세 번 놀란다. 일단 엄청난 양에 놀라고, 그중에서도 밑에 깔린 김치와 고기가 비명을 지를 것 같은 엄청난 굴의 양에 다시 놀라고, 정식 메뉴라고 해도 손색없을 감자탕이 서비스로 딸려 나와 또 놀란다. 다른 보쌈집에서는 추가 주문 메뉴인 보쌈김치도 이 집에서는 무한정 리필. 혹시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집 아니냐고? 고기쟁이 메뚜기떼를 만족시킨 집이니 염려하지 마시길.
일단 얼큰한 감자탕 국물로 목을 축인 뒤, 본격적으로 보쌈 먹을 준비를 한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비계가 약간 붙은 고기를 한 점 놓은 뒤, 그 위에 돌돌 말린 하얀 김치와 빨간 김치 소, 싱싱한 굴 한 점을 얹어 입을 크게 벌려(크게 벌려야 한다. 고기가 좀 크게 썰렸다) 입에 넣는다. 두툼하게 씹히는 고기 맛도 좋지만, 시원한 보쌈김치와 함께 싱싱한 굴 맛이 정말 최고다. 이 집에서는 여름철에도 생굴을 먹을 수 있는데, 굴이 나는 충무에서 공수해오는 덕분이란다. 조미료에 민감한 사람은 감자탕이나 닭도리탕의 국물을 먹는 순간 뜨악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조미료 사용도 일종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으니 든든하게 감자탕과 보쌈 둘 다 먹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이 집으로 가자.
우아한 칼질 … 1만원의 무한 감동
쿠킨 스테이크 ▶ 오늘의 스테이크
어느 날 TV에서 스테이크를 단돈 1만원에 파는 집이 나오는 것을 봤다. '정말 스테이크가 1만원이야? 혹시 컵라면에 들어 있는 것 같은 가짜 고기가 아닐까?'란 의심을 품고 밑져야 1만원이라는 심정으로 찾아갔다. 가게 문 앞에 요일별 스테이크를 안내하는 문구가 커다랗게 쓰여 있다. '오늘의 스테이크'는 하루 50개 한정 판매. 그렇다면 선착순 50명 안에 들지 못하면 제값 주고 먹어야 하는 건가? 50개 이후부터는 일괄적으로 비프스테이크로 대체한다고 하니 헛걸음할 걱정은 없다. 비교하기 위해 '오늘의 스테이크'와 제값 다 받는 메뉴판의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1만원짜리 스테이크 코스도 수프와 샐러드, 디저트까지 나오는 제대로 된 코스다. 스테이크에는 볶음밥 한 덩이, 매시드 포테이토 한 덩이, 옥수수샐러드까지 곁들여 있어 꽤 그럴싸하다. 스테이크를 써는 데 육질이 부드러워 크게 힘주지 않아도 쉽게 썰리고, 입 안에서는 몇 번 씹기도 전에 꿀떡꿀떡 넘어가 버린다. 육질이 정말 훌륭한데, 달착지근한 소스 맛이 강해 고기 맛을 가리는 것 같아 아쉽다. 소스를 뿌리지 말고 따로 달라고 해서 먹는 것도 더 맛있게 먹는 요령이다. 어린 시절 경양식 집에서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정감 있는 맛의 '오늘의 스테이크'와 제값 다 받는 스테이크와의 차이는 고기가 약간 더 큰 것과 장식용 음식 아이템이 좀 더 추가되는 정도.
쿠킨 스테이크 ▶ 오늘의 스테이크
어느 날 TV에서 스테이크를 단돈 1만원에 파는 집이 나오는 것을 봤다. '정말 스테이크가 1만원이야? 혹시 컵라면에 들어 있는 것 같은 가짜 고기가 아닐까?'란 의심을 품고 밑져야 1만원이라는 심정으로 찾아갔다. 가게 문 앞에 요일별 스테이크를 안내하는 문구가 커다랗게 쓰여 있다. '오늘의 스테이크'는 하루 50개 한정 판매. 그렇다면 선착순 50명 안에 들지 못하면 제값 주고 먹어야 하는 건가? 50개 이후부터는 일괄적으로 비프스테이크로 대체한다고 하니 헛걸음할 걱정은 없다. 비교하기 위해 '오늘의 스테이크'와 제값 다 받는 메뉴판의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1만원짜리 스테이크 코스도 수프와 샐러드, 디저트까지 나오는 제대로 된 코스다. 스테이크에는 볶음밥 한 덩이, 매시드 포테이토 한 덩이, 옥수수샐러드까지 곁들여 있어 꽤 그럴싸하다. 스테이크를 써는 데 육질이 부드러워 크게 힘주지 않아도 쉽게 썰리고, 입 안에서는 몇 번 씹기도 전에 꿀떡꿀떡 넘어가 버린다. 육질이 정말 훌륭한데, 달착지근한 소스 맛이 강해 고기 맛을 가리는 것 같아 아쉽다. 소스를 뿌리지 말고 따로 달라고 해서 먹는 것도 더 맛있게 먹는 요령이다. 어린 시절 경양식 집에서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정감 있는 맛의 '오늘의 스테이크'와 제값 다 받는 스테이크와의 차이는 고기가 약간 더 큰 것과 장식용 음식 아이템이 좀 더 추가되는 정도.
◆ 글을 쓴 메뚜기떼는 (blog.naver.com/meddugi_five)
맛있는 걸 싸게 먹는 것이 최대의 행복인 대식가 회사원들. 먹는 것을 인생 최대의 낙으로 삼는 먹성 좋은 여자 다섯 명이 3년 전 삼겹살판 위에 손을 모으고 도원결의를 했다. TV에서 맛있다고 온갖 감언이설로 사람을 살살 녹여 찾아갔더니 생각보다 별로인 데가 많더란다. 사람이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간 TV에 소개된 맛집 가운데 정말 맛있는 집만을 골라 'TV 속 맛집 즐겨찾기(랜덤하우스중앙)'를 책으로 펴냈다.
맛있는 걸 싸게 먹는 것이 최대의 행복인 대식가 회사원들. 먹는 것을 인생 최대의 낙으로 삼는 먹성 좋은 여자 다섯 명이 3년 전 삼겹살판 위에 손을 모으고 도원결의를 했다. TV에서 맛있다고 온갖 감언이설로 사람을 살살 녹여 찾아갔더니 생각보다 별로인 데가 많더란다. 사람이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간 TV에 소개된 맛집 가운데 정말 맛있는 집만을 골라 'TV 속 맛집 즐겨찾기(랜덤하우스중앙)'를 책으로 펴냈다.
출처 : 열정은 힘이다
글쓴이 : 불꽃소년 원글보기
메모 :
'맛볼 것 > 맛&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양지한우식당/광시] 질 좋은 한우 즐기러 광시한우마을로 (0) | 2009.10.29 |
---|---|
[스크랩] 가족 건강 챙긴다면 소금부터 바꿔라! (0) | 2009.10.28 |
[스크랩] 대학로 맛집 모음 (55곳) (0) | 2009.10.13 |
[스크랩] 종로 맛집 모음 (19곳) (0) | 2009.10.13 |
[스크랩] 인사동 맛집 모음 (28곳) (0) | 2009.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