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뚝뚝… 퀴퀴한 냄새…
눅눅한 일상이여 안녕~
열풍건조ㆍ파쇄건조ㆍ미생물 발효 등 방식 다양
해외서는 디스포저ㆍ미생물 소멸방식이 보편화
최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즐거운 식사 후, 남은 음식물쓰레기는 보관하기도 어렵고 냄새나고 지저분해서 처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불편하더라도 주부들이 비닐봉지에 담아 집 밖에 놓여있는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에 수시로 내다 버리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부들의 불편함이 니즈(Needs)가 되어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생성되고, 이러한 수요를 보고 여러 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관련업계는 음식물처리기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예상외로 많아, 국내 시장 규모도 2~3년 후면 약 4조원(약 1500만가구에 보급된 것으로 추산한 기준)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생활에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음식물처리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음식물처리기 종류별 특성=음식물 처리기는 처리원리와 가격에 따라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봉사 문고리 잡기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원리에는 열풍건조식, 파쇄건조식, 미생물발효 소멸식, 미생물발효 액상소멸식 등 크게 네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열풍건조식은 헤어드라이어처럼 음식물쓰레기에 뜨거운 바람을 쬐어 건조시키고, 발생되는 냄새는 활성탄이 들어있는 필터를 이용해서 제거해야 합니다. 구조가 간단해 생산원가가 적게 들어 판매가가 낮고 냄새 제거를 위한 복잡한 장치가 필요 없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20여 시간을 가열해도 속까지 다 마르기 어려운 제품들이 있고, 잔존물이 40%정도가 남아 밖에 내다버리는 수고가 별반 줄어들지 않는 데다 3~4개월에 한번은 1만5000~5만원의 비용을 들여 필터를 교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파쇄건조식(분쇄건조식)은 건조로를 히터로 데워 건조하면서 동시에 음식물을 파쇄하기 때문에 잔존물이 바짝 마른 가루로 나오고 투입물 무게의 약 85%가 감량돼 잔재물을 내다 버리는 횟수가 대폭 줄어듭니다. 그러나 가격(약 50만원대)이 비싸고 까다로운 설치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발생되는 냄새를 하수구로 보내야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필터가 필요 없어 소모품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전기요금은 모두 비슷한 수준입니다. 최근 활발한 기술개발의 진행으로 필터도 필요 없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미생물발효 소멸식은 음식물쓰레기를 미생물로 발효해 소멸시키는 처리방법인데 소멸도 잘되고 소모품이나 전기요금 부담이 적습니다. 반면 가격대가 높고 내부 기준선에 잔존물 량이 도달하면 잔존물을 퍼내야 하는데 발효가 진행 중일 경우에는 악취가 나기도 합니다.
미생물 액상소멸식은 음식물을 미생물로 분해해 일부는 기화(이산화탄소로 배출)시키고 일부는 액화시켜 하수구로 흘려 보내는 방식입니다. 잔존물이 남지 않아 밖에 내다 버릴 필요가 없고,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냄새제거장치가 필요 없으며 국물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설치를 해야 하는 부담과 수도요금이 별도로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액상처리기가 오수를 배출한다는 점 때문에 불법시비가 일부에서 제기됐으나 환경부에서 폐기물관리법, 하수도법에 저촉되지 않는 합법한 제품으로 유권 해석해 시비가 종결된 바 있습니다.
◇음식물처리기 해외 현황=국내에서는 다른 방식에 비해 열풍건조방식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는 열풍건조방식을 별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덴마크 등 서구 국가의 경우에는 디스포저(Disposer)라는 음식물찌꺼기 분쇄장치가 대중화 돼 있습니다. 쉽게 설명해서 싱크대 밑에 부착해 설거지 후에 배수구로 흘려 보내고 남은 음식물찌꺼기 등을 잘게 분쇄하여 그대로 하수구로 흘려 보내는 장치입니다. 국내의 경우 현재 디스포저의 사용이 법으로 금지돼 있으나 하수도 보급률과 하수처리 장치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만큼, 조만간 허용되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기대입니다.
일본을 비롯한 몇몇 선진국에서는 미생물을 이용한 소멸방식이 보편화 돼있습니다. 가격대가 다소 비싸지만 냄새와 소음이 적고 사용하기 편리하면서 유지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악취와 침출수 그리고 염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물처리기는 다른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이처럼 음식물처리기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전문지식도 필요해 소비자가 최선의 선택을 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최근에 1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돼 가격만 보고 선택하는 주부들이 많지만, 음식물처리기는 일단 주위에서 사용해 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거나 아니면 한 두 달을 사용해 보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관련 업계가 모처럼 새롭게 생긴 시장이 고용을 늘리고 생산성을 높이는 활발한 블루오션이 되도록 키워가기를 기대합니다.
디지털타임즈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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