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파일] 그루핑, 세로 수납, 라벨 활용하세요
한겨레 | 기사입력 2008.12.15 19:31 | 최종수정 2008.12.15 23:01
[한겨레] 깐깐한 정리 조윤경씨
구역 확실히 정해 다시 손 안 가게
빈자리 나도 다른 종류 침범 금물
예년에 비해 포근한 겨울 날씨, 그렇다고 두툼한 옷들을 장롱 속에 숨겨놓을 수만은 없다. 기습 한파는 언제든 온다. 계절마다 옷장 뒤집기(?)를 해야 하는 주부들은 겨울이 더 고민이다. 블로그 '털팽이의 정리비법'(http://blog.naver.com/white7722)을 운영하는 9년차 주부 조윤경(32)씨는 "갖고 있는 옷 중에 실제 입는 옷은 20%"라며 "나머지 80%는 과감하게 버리라"고 주문한다. "실수를 잘하고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털팽이'는 조씨의 오랜 별명이다.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조씨의 습관 탓에 22평형 아파트는 금세 비좁아졌다. 조씨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4년 전부터 정리·수납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처음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했다"고 한다. 그의 수납 비법을 들어보자.
■ 불편하지만 가장 작은 부분부터
조씨는 옷장과 서랍장부터 손을 대라고 말한다. 매번 정리해도 옷을 꺼낼 때마다 흐트러지기 쉬운 공간이다. "옷을 모두 꺼낸 뒤 입을 옷과 버릴 옷을 구분해 입지 않는 옷을 버리세요. 옷장을 거는 옷과 접는 옷 구역으로 나누세요. 거는 옷은 계절과 입는 빈도에 맞춰 걸고, 접는 (계절)옷은 종류별로 서랍장처럼 쓸 수 있는 종이상자에 넣어 보관하세요."
평소 입는 옷과 개는 옷은 '세로 수납'이 원칙이다. 옷이 한눈에 다 보이고, 수납도 많이 된다. 서랍장은 상의, 하의, 속옷·양말이라는 대분류 아래 나눈다. 서랍장 안은 티셔츠, 바지, 카디건 등 종류별로 구역을 나눠, 넘어지지 않게 교차해서 수납한다. "뉘어서 넣으면 옷을 뺄 때마다 눈사태 나듯 무너지지만, 세로 수납은 깔끔하고 잘 흐트러지지 않아요. 기왕이면 10벌의 옷을 일렬로 늘어놓는 것보다는 5벌씩 격자 모양으로 늘어놓으면 훨씬 간편해요."
■ 정리된 상태의 유지가 핵심
큰맘 먹고 정리정돈을 해도, 그 상태를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 정리의 필요성을 느껴도 실천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럴 땐 '라벨'을 붙여라. 조씨는 "정리정돈 상태가 며칠 안 가는 이유는 물건들을 정리할 집(수납상자)이 없기 때문"이라며 "라벨로 물건의 자리를 정해두면 쓰고 난 뒤 그 자리에 갖다 놓게 되고, 자리가 비더라도 다른 물건을 집어넣지 않게 돼 정리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주방은 동선·쓰임새 맞춰 재배치
식기류와 밀폐용기, 각종 조리도구와 소품, 식품과 양념류, 주방용 가전제품으로 구분한다. 그런 다음 날마다 쓰는 물건, 가끔 쓰는 무건, 수납하기 힘든 물건으로 나눈다. 조씨는 "가끔 쓰면서 공간을 차지하는 물건은 윗장 상단, 자주 쓰는 물건은 윗장 하단과 아랫장 상단, 냄비와 프라이팬은 아랫장 하단이 유용하다"며 "접시는 세워서 보관하고, 공기와 대접은 전용 트레이를 활용하되 예비용 식기는 따로 보관하라"고 말했다.
단, 동선 고려는 필수다. 개수대 주변엔 재료를 다듬어 씻을 수 있는 도구를, 가스레인지 주변엔 조미료와 조리 기구를 수납한다. 불편함도 덜고, 조리시간도 줄일 수 있다. 조미료와 조리 기구 역시 전용 트레이를 활용한다.
좁은 주방의 수납이 고민이라면 사용하지 않거나 수명이 다한 물건부터 과감히 처분한다. 조씨는 "살림살이 없애는 것 아까워하는 대신, 이들 때문에 조리 공간을 빼앗기는 것이 훨씬 아깝다고 생각을 바꾸라"고 말했다.
'처분한다→집을 만든다→라벨을 붙인다'는 조씨만의 수납 비법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 "집과 라벨 만들기가 처음엔 귀찮을 수 있지만, 한번 해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손 가는 일이 거의 없어요."
조윤경씨는?
여덟살 난 아들과 여섯살 난 딸을 둔 9년차 주부 조씨는 2007년 10월부터 블로그를 통해 특유의 정리 노하우를 공개해 왔다. 블로그 개설 1년 만에 하루 방문자 1천명을 넘어서는 인기를 끌면서 < 생활의 달인 > < 무한지대 Q > < vj공대 > 와 월간 여성지에 그의 수납 비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 깐깐한 수납 > 책을 펴냈다.
조씨가 제안하는 수납의 6단계 공식
수납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리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털팽이는 "정리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 공식만 따라 하면 완벽한 수납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1단계 :
수납할 곳의 물건을 모두 꺼내고 청소하라
2단계 :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과감히 버려라
3단계 :
사용할 물건은 종류에 맞게 다시 분류하라
4단계 :
분류한 물건은 그 크기에 맞춰 일대일 개념의 집(수납상자)을 만들어주라
5단계 :
페트병, 우유팩, 상자 등을 활용한 집에 라벨을 붙여주라
6단계 :
물건을 사용한 뒤 반드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습관을 들여라
편리한 '옷 개기 판'
'옷 개기 판'을 미리 만들어뒀다가 활용하면 언제든지 같은 크기로 옷을 접을 수 있어 가지런히 수납하기에 편리하다. 하드보드지를 수납할 공간의 크기에 맞춰 6등분 한 뒤, 각각의 판 사이에 약 1㎝의 여유를 두고 앞뒤로 테이프를 붙이면 '옷 개기 판'이 완성된다.
글·사진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조윤경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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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하지만 가장 작은 부분부터
조씨는 옷장과 서랍장부터 손을 대라고 말한다. 매번 정리해도 옷을 꺼낼 때마다 흐트러지기 쉬운 공간이다. "옷을 모두 꺼낸 뒤 입을 옷과 버릴 옷을 구분해 입지 않는 옷을 버리세요. 옷장을 거는 옷과 접는 옷 구역으로 나누세요. 거는 옷은 계절과 입는 빈도에 맞춰 걸고, 접는 (계절)옷은 종류별로 서랍장처럼 쓸 수 있는 종이상자에 넣어 보관하세요."
평소 입는 옷과 개는 옷은 '세로 수납'이 원칙이다. 옷이 한눈에 다 보이고, 수납도 많이 된다. 서랍장은 상의, 하의, 속옷·양말이라는 대분류 아래 나눈다. 서랍장 안은 티셔츠, 바지, 카디건 등 종류별로 구역을 나눠, 넘어지지 않게 교차해서 수납한다. "뉘어서 넣으면 옷을 뺄 때마다 눈사태 나듯 무너지지만, 세로 수납은 깔끔하고 잘 흐트러지지 않아요. 기왕이면 10벌의 옷을 일렬로 늘어놓는 것보다는 5벌씩 격자 모양으로 늘어놓으면 훨씬 간편해요."
■ 정리된 상태의 유지가 핵심
큰맘 먹고 정리정돈을 해도, 그 상태를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 정리의 필요성을 느껴도 실천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럴 땐 '라벨'을 붙여라. 조씨는 "정리정돈 상태가 며칠 안 가는 이유는 물건들을 정리할 집(수납상자)이 없기 때문"이라며 "라벨로 물건의 자리를 정해두면 쓰고 난 뒤 그 자리에 갖다 놓게 되고, 자리가 비더라도 다른 물건을 집어넣지 않게 돼 정리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주방은 동선·쓰임새 맞춰 재배치
식기류와 밀폐용기, 각종 조리도구와 소품, 식품과 양념류, 주방용 가전제품으로 구분한다. 그런 다음 날마다 쓰는 물건, 가끔 쓰는 무건, 수납하기 힘든 물건으로 나눈다. 조씨는 "가끔 쓰면서 공간을 차지하는 물건은 윗장 상단, 자주 쓰는 물건은 윗장 하단과 아랫장 상단, 냄비와 프라이팬은 아랫장 하단이 유용하다"며 "접시는 세워서 보관하고, 공기와 대접은 전용 트레이를 활용하되 예비용 식기는 따로 보관하라"고 말했다.
단, 동선 고려는 필수다. 개수대 주변엔 재료를 다듬어 씻을 수 있는 도구를, 가스레인지 주변엔 조미료와 조리 기구를 수납한다. 불편함도 덜고, 조리시간도 줄일 수 있다. 조미료와 조리 기구 역시 전용 트레이를 활용한다.
좁은 주방의 수납이 고민이라면 사용하지 않거나 수명이 다한 물건부터 과감히 처분한다. 조씨는 "살림살이 없애는 것 아까워하는 대신, 이들 때문에 조리 공간을 빼앗기는 것이 훨씬 아깝다고 생각을 바꾸라"고 말했다.
'처분한다→집을 만든다→라벨을 붙인다'는 조씨만의 수납 비법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 "집과 라벨 만들기가 처음엔 귀찮을 수 있지만, 한번 해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손 가는 일이 거의 없어요."
조윤경씨는?
여덟살 난 아들과 여섯살 난 딸을 둔 9년차 주부 조씨는 2007년 10월부터 블로그를 통해 특유의 정리 노하우를 공개해 왔다. 블로그 개설 1년 만에 하루 방문자 1천명을 넘어서는 인기를 끌면서 < 생활의 달인 > < 무한지대 Q > < vj공대 > 와 월간 여성지에 그의 수납 비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 깐깐한 수납 >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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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리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털팽이는 "정리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 공식만 따라 하면 완벽한 수납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1단계 :
수납할 곳의 물건을 모두 꺼내고 청소하라
2단계 :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과감히 버려라
3단계 :
사용할 물건은 종류에 맞게 다시 분류하라
4단계 :
분류한 물건은 그 크기에 맞춰 일대일 개념의 집(수납상자)을 만들어주라
5단계 :
페트병, 우유팩, 상자 등을 활용한 집에 라벨을 붙여주라
6단계 :
물건을 사용한 뒤 반드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습관을 들여라
편리한 '옷 개기 판'
'옷 개기 판'을 미리 만들어뒀다가 활용하면 언제든지 같은 크기로 옷을 접을 수 있어 가지런히 수납하기에 편리하다. 하드보드지를 수납할 공간의 크기에 맞춰 6등분 한 뒤, 각각의 판 사이에 약 1㎝의 여유를 두고 앞뒤로 테이프를 붙이면 '옷 개기 판'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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