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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 두 손 모으고…." 지난달 30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2가 단월드 덕수궁센터. 에어로빅장처럼 생긴 25평 남짓 한 공간에 20대 젊은 여성에서부터 50대 중년 남성까지 일제히 하얀 도복을 입고 옹기 종기 모였다. 경쾌한 음악소리, 강사의 구령에 맞춰 때론 고개를 때론 모은 두 손을 위아래 좌우로 정신 없이 흔들고 있다. '뇌파 진동'을 배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기숙 원장은 "경제불황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회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뇌파 진동이란 간단한 동작을 통해 뇌파에 변화를 줘 스트레스의 근원지인 뇌를 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뇌 교육으로 유명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이승헌 총장이 개발한 뇌 운동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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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 진동은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일본에는 뇌파 진동을 비롯한 뇌 활용 프로그램을 배우는 센터가 1년 만에 300개나 생겼고, 미국 일부 초등학교에도 뇌 활용 교육프로그램이 도입돼 학생들이 뇌파 진동을 배우고 있다.
뇌파 진동의 과학적 효과를 인정하는 논문도 나오고 있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심준영 교수가 2007년 한국 스포츠리서치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 앞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걷는 '걷기 뇌파 진동'을 실시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과 뇌로 가는 산소와 혈류량이 증가했다. 동작을 실시하기 전에 비해 두통과 소화불량도 감소했다.
포천중문의대 스트레스 클리닉 전세일 교수는 "뇌파 진동을 하면 한 가지 동작에 집중하게 돼 몸이 편안하게 이완되는 베타파로 뇌파가 바뀐다"고 말했다.
5개월 전 뇌파 진동을 시작한 최희령(42·직장인)씨는 "뇌파 진동을 하고 나면 온 몸이 개운해진다. 뇌파 진동을 배우고 나서부터 밤에 잠도 잘 자고 술, 담배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풀만한 시간도 장소도 마땅치 않은 직장인들에게 특히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점심시간이나 잠깐 짬이 날 때 두 세가지 동작만 해도 어깨, 목의 뭉친 근육이 풀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