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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타임 誌 최근호 표지 장식한 ‘미셸 리’ 교육감

falcon1999 2008. 11. 28. 09:26

 

타임 誌 최근호 표지 장식한 ‘미셸 리’ 교육감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11.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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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미국의 학교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최근호인 12월 8일자 표지인물로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을 다뤘다. 타임은 '그녀가 우리의 학교를 구할 수 있을까'란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리 교육감의 '자격미달 교사들과의 전쟁'이 공교육을 바꿀 수 있었으며 많은 지지자와 동시에 수많은 반대자들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먼저 올해 38세인 리 교육감이 작년 6월 미국의 대표적 공교육 실패지역인 D.C.의 교육감으로 취임했을 때 학교운영 경험이 없고, 워싱턴이 아니라 오하이오주 출신이며, 흑인이 주류를 이루는 동네의 한국계 미국인이란 점 등으로 '깜짝 인사' 로 여겨졌고, 본인도 "아마도 지구상 최악의 인사였을 것"이라고 회고할 정도였지만 1년 5개월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재임 17개월 동안 우수 교사만이 학교를 살리고 학생들의 성적을 올릴수 있다는 확신 아래 '우수교사 발굴, 무능교사 퇴출'이란 정책기조 아래 공교육 개혁을 밀어붙였다. 시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21개 학교를 폐쇄하고, 900여명이란 비대한 관료조직인 교육청 직원 중 100여명을 해고하는 한편 자신의 두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장을 포함해 36명의 교장과 270명의 교사를 퇴출시켰고, 관내 초중등학생들의 학업성취도도 상당히 향상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그는 다른 교육개혁가들이 5년간에 걸쳐 이뤄낼 수 있었던 변화를 단 17 개월만에 이끌어 냈고, 심지어는 연말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버락 오바마 및 존 매케인 등 두 대선후보로부터 극찬을 받을 정도가 됐으며, 워싱턴 D.C.는 물론 전국 각지의 주민 및 교육개혁가 등으로 부터 작년에 9만5000여통의 이메일을 받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잡지는 리 교육감의 과감한 밀어붙이기 식 개혁정책의 한계도 지적했다. 한 예로, 그가 무능교사를 퇴출시키는 대신 우수교사에 대해서는 최고의 대우를 해주기를 바라지만 교원노조는 우수교사를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셸 리는 다른 주처럼 학생들의 시험성적 결과를 보수기준으로 삼기를 바라지만 교사들은 이런 입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미국교원노조의 랜디 윈가르텐 대표는 "그는 초토화작전을 신봉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면서 "워싱턴 학교 시스템에 개혁이 필요하지만 위계적이며 수직적인 관료체계 모델에 대한 개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리 교육감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무자비한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내가 스타일을 좀 바꾸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느끼겠지만 그렇게되는 것이야말로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 교원노조 대표 조지 파커가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리 교육감은 "나는 모든 학생들이 같은 비율로 성적이 향상되기를 바라는게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리 교육감은 최근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사에게 현재 연간 6만~7만달러선인 연봉을 최대 13만1000달러까지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대신 20세기 초부터 교사들에게 부여돼 온 정년보장을 포기토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 그러나 그는 10월부터 복잡한 해고절차에 관한 자문 등을 위해 교장들에게 추가로 직원을 배치하는 등 교육개혁의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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