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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괴짜' 김기덕을 사로잡은 청송 주산지의 그림 같은 가을단풍

falcon1999 2008. 10. 27. 13:44
조이뉴스24

'괴짜' 김기덕을 사로잡은 청송 주산지의 그림 같은 가을단풍

기사입력 2008-10-26 09:18 기사원문보기


<조이뉴스24>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0월 화려하게 펼쳐졌다. 국내 최대 영화제이자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세계적인 감독과 스타들이 참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영화의 거장 파올로 타비아니(Paolo Taviani) 감독은 한국의 김기덕 감독을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항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으로 '문제감독'으로 치부되는 김기덕 감독이지만 해외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한국 감독이다. 이런 김기덕 감독이 최근 개봉한 영화 '비몽'을 계기로 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비몽'은 '김기덕다움'을 견지하면서도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2003) 이후 도드라지기 시작한 어떤 성숙한 그만의 세계를 영화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전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어떤 작품인가. 이전까지 김기덕 감독은 뭔가 세상을 향한 증오로 똘똘 뭉친 인물들을 등장시켜 임팩트 강한 이미지들을 보여주곤 했으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는 깊은 산속 사찰을 배경으로 계절처럼 반복적으로 순환되는 인간의 일생을 수묵화처럼 담담하게 그려내며 대중들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갔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경북 청송군의 주산지로 호수 위에 바지선을 띄우고 그 위에 사찰을 지어 촬영했다. 영화 속 사찰은 촬영 후 제거됐다. 주산지는 특히 가을 단풍이 그림 같은 곳으로 영화 상영 이후 유명 관광지가 됐다.

조선 숙종 때 완공된 것으로 알려진 주산지는 제방길이 100m에 둘레 1km로 학교운동장 크기에 불과한 조그마한 인공 저수지이지만 300년 연륜이 느껴질 만큼 태고적인 깊이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한다.

주산지는 가을 절경이 압권이다. 저수지를 둘러싼 형형색색의 단풍과 밑둥의 반을 물에 담그고 있는 20여 그루 왕버들의 모습은 잠시 세속을 떠나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특히 가을날 새벽녘에 찾으면 물 위에 피어오르는 안개와 물에 비친 단풍이 선사하는 자연의 조화로움에 넋을 잃게 된다.

또 이곳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별바위까지 이르는 주왕산 등산로도 매우 운치 있는 경관을 자랑한다.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진 산수화 같은 절경과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주방천 계곡을 따라 탐방로가 잘 닦여 있어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주왕산 트레킹 코스는 보통 대전사에서 출발해 학소대를 거쳐 폭포로 이어지는 4㎞ 거리다. 학소대 바로 위에 있는 세개의 폭포는 주위 경치가 빼어날 뿐만 아니라 병풍바위로 둘러친 폭포 자체의 모습도 아름다워 주왕산 트레킹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주방천 계류와 폭포, 암봉 및 기암괴석,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가는 방법

서울에서 약 5시간 거리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서안동IC에서 나와 우회전, 3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안동 시내를 지난 뒤 40분 정도 진행하다 진보에서 31번 국도로 빠져 청송으로 간다. 읍내를 지나 914번도로 영덕방향으로 6㎞ 정도 가다 부동면소재지 직전 사거리에서 주산지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1.5㎞ 정도 가면 된다.


주변 음식점

달기약수탕 주변 식당가에서 약수로 빚은 동동주를 곁들여 닭백숙을 맛보는 것도 주왕산의 매력이다. 산촌식당-토종약수백숙, 황기닭백숙 (054)873-2263

관광문의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39, 주왕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54)873-0014

/정은미기자 indi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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