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선택해. 조용한 데 가서 와인마실래, 한식집에서 밥 먹으면서 막걸리 마실래, 매콤한 중식 먹을래?
휴일동안 내 진상 다 받아주고 우리집 컴터 고쳐준 미소-영준 커플에게 메뉴 선택권을 줬다.
메뉴 선택권을 준다는 건 내게, 나와 함께 밥을 먹는 사람에게, 생각보다 큰 의미다.
주로 내 맘대로 선택하고, 자주 벌어지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
매콤한 중식을 먹고싶다는 미소의 말에 서대문양꼬치를 선택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봤자 훠궈아니겠어? 하는 생각에.
양꼬치 찍어먹는 양념이다. 이것만 봐도 하드코어 중국식일 거라는 예감이 든다.
탕수육 비슷한 건데 단맛이 없이 짠맛 위주다. 간장으로 양념했다.
이거 맛있어요? 하고 주문하기 전에 종업원 아주머니한테 물었더니 서툰 한국말로,
나도 안먹어봐서 몰라요. 그저 그럴건데.
이러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입엔 맛있었다. 바삭하고 촉촉하게 잘 튀겨냈고 소스도 너무 달지 않아 맘에 들었다.
은근히 술안주로 좋을 듯. 맨입에 먹기는 좀 짜다.
칭타오 맥주 大자로 한병, 입가심을 하고.
영준이가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내가 왜 뿌듯하지? -_-;;;
백탕과 홍탕이 사이좋게 나와주고.
양고기 한접시~
야채~
장사 잘되는 집이 확실한 게, 야채가 싱싱하다. 회전이 잘 된다는 얘기.
각자 입에 맞게 양념을 하고.
그냥 小자 마시자, 는 일행들의 말에 나는 현명함을 발휘했다.
어차피 小자 마시고 추가 할 거잖아, 한병이 두병되고 두병이 세병되고,
그럴바엔 大자 시켜서 그 죄책감에 한병만 마시도록 해, 저 큰 걸 다 마시다니...하는.
경험에서 온 지혜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봤자 大자도 모자랐지만.
면과 만두.
아, 양꼬치구이 너무 맛있다. 다음엔 요것만 한 세접시 먹어야지.
식당 안쪽 벽에 붙어있던 글귀. 읽어보면 은근 재밌다.
중국인 종업원 아주머니와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메뉴를 다양하게 주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어떤 맛이냐고 물어보고 싶은 메뉴가 꽤 있었는데. 일단 중국식 훠궈와 양꼬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 그러나 비위가 유난히 약하다거나 향신료 냄새 싫어하는 분은 안가는 게 좋다. 중국 음식 초보자는 홍대 마오로 가시면 무난한 훠궈를 즐길 수 있다. 아, 그리고 주차가 좀 힘들다. 02-336-8885
맛 ★★★★☆
가격대비 만족도 ★★★★★
서비스 ★★★☆☆
'맛볼 것 > 맛&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도마 24개 작살난 순대집 (0) | 2011.10.12 |
---|---|
온누리 장작구이 (팔당본점) (0) | 2011.08.31 |
[스크랩] 대구에서 맛집을 왜 찾냐구요? (0) | 2011.08.29 |
[스크랩] 낭군의 서울 맛집 (0) | 2011.04.30 |
[스크랩] 냉면의 쫄깃한 맛 “재밌어” vs “고무같아” (0) | 201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