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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K2 등산화 ‘그리드’…백두대간 종주길 발병 잊고 넘겠네

falcon1999 2009. 3. 4. 12:41

[깐깐리뷰]K2 등산화 ‘그리드’…백두대간 종주길 발병 잊고 넘겠네
입력: 2007년 10월 09일 22:02:03

‘깐깐리뷰’가 가을 산행의 필수품 등산화를 평가했다. 평가대상은 K2가 가을 등산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트레킹화 ‘그리드’.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화강암이 많은 한국 지형에 적합한 X그립창을 사용, 발디딤 시 접지력을 최대한 높인 것이 특징인데 겨울에도 안정적인 산행이 가능하도록 밑창을 높이고 밑창 조각을 촘촘히 배열했다.

깐깐한 평가를 위해 각 지역에서 산악회 등반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준전문가 산악인과 10년째 산행을 즐기고 있는 스포츠칸 기자를 평가원으로 삼았다.

▲한문희(53·자유인등산클럽 총등반대장)=K2의 신상품 ‘그리드’를 신고 중국의 황산, 서해대협곡을 다녀왔으며 소백산과 설악산을 종주했다. 등산화로서의 기능을 평가한다면 착용감은 매우 좋았고 뒤꿈치의 분리형 패딩과 무게가 가벼워 걸을 때 상쾌했다.

평가기간 중 비가 내리지 않아 방수기능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발목부위 압박감이 느껴져 부담스러웠고 암릉지역 슬랩 시 접지력과 착지 시 충격이 느껴졌다. 바닥부분 충격흡수력이 보완됐으면 한다. 아마추어용 산악인의 등산화로 손색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싶다.

▲고덕조(52·인천 산맥산악회 총등반대장)=상당히 마음에 드는 등산화다. 발이 너무 편했고 접지력이 좋은 때문인지 발바닥이 아프지도 않았다. 뒤꿈치 받침도 마음에 들었으며 암벽에서의 접지력은 정말 좋았다.

그러나 몇 가지 더 보완한다면 더욱 좋은 제품이 될 것 같다. 우선 등산끈 풀림방지 기능이 필요하며 발바닥 중앙에 돌기를 만들어 지압기능을 하도록 했으면 한다. 밑창 고무를 더 부드럽게 하고 습기 접지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신현기(54·요들산악회 총등반대장)=가볍고 뒤틀림이 없으며 착용하기 편했다. 반면 깔창이 신발 내부와 완전 밀착되지 않고 움직인다는 점과 발목부위가 등산화 끈으로 잘 조여지지 않는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박효순(45·스포츠칸 기자)=지난달 29~30일 지리산 등반에 본격적으로 신었다. 이전에 평지와 동네 뒷산 등에서 8~9차례(1시간30분~4시간 코스) 착용했다. 처음 신발을 신었을 때는 조여주는 느낌이 강해 약간 답답했지만 곧 편해졌다. 지리산 천왕봉코스(중산리~천왕봉~세석평전~거림 16.5㎞)에서 새벽 어두운 산행의 어눌한 발걸음에도 발목을 잘 지탱해 주었다.

작은 바위와 돌로 이어진 하산길에서도 발목이 잘 보호돼 걸음에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신발 뒤꿈치가 매우 낮아진 대신 신발 ‘혓바닥’이 뒤에도 붙어 있어 신발을 신고 벗기에 편리했다.

그러나 발 사이즈보다 5㎜ 여유있게 신었는데도 신발폭이 좁아서 그런지 두꺼운 등산양말을 신기가 어려울 정도로 발이 끼었고, 신발끈을 꽉 조여 매면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위가 눌려 굴곡이 심한 곳이나 평평한 곳을 걸을 때 약간의 통증과 불편함이 뒤따랐다.

〈류원근기자 one77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