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에게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지말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찝찝한 느낌이 들거나 개운치 못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이처럼 때를 미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기는 목욕문화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주로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불린뒤 이태리타월이란 것을 이용해 때를 박박 밀죠. 사실 때를 미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목욕문화이기도 한데요. (일전에 터키 사람들도 때를 민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우리나라 만큼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때를 밀기 시작한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네요. 아주 옛날 선조때부터 때를 밀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이태리타월이 등장한 약 45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때를 미는 걸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때를 몸의 노폐물이나 불순물 정도로 생각하시고 목욕때마다 박박 미실겁니다. 물론 틀린 사실은 아닙니다. 문제는 대부분 피부 각질층이 포함되어 벗겨진다는 것입니다. 때라는 것은 우리 몸에 묻은 먼지나 불순물 등을 말하는 데 면밀히 따지고 보면 때를 미는 것이 아니라 피부 각질을 미는 것입니다. 사실 때는 샤워때 사용하는 샤워타월 정도로도 충분히 닦이기 때문에 굳이 이태리타월까지 동원하여 때를 밀 필요는 없습니다. 더욱이 건강한 피부의 각질층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니말이죠.
각질이란?
각질층은 피부 위 세포 중 가장 바깥쪽에 있는 단단하고 건조한 얇은 막으로 건강한 피부 상태의 각질은 외부의 오염을 막아주고 피부의 수분증발을 막는 피부보호막의 역할을 하며 콜레스테롤, 세라마이드, 지방산 등을 포함하는 주요 층입니다. 정상적인 피부각질은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는 약 28일 주기로 떨어져나가게 이를 표피의 각질화라고 합니다.
28일의 정상적인 각질화 주기는 나이가 들거나 계절의 변화, 호르몬의 변화등으로 점차 길어지게 됩니다. 각질주기가 길어지게되면 각질이 정상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피부의 수분과 영양공급에 방해를 하게 되는데요. 물론 이런 각질의 경우 제거를 해주는 것이 좋지만 목욕탕에서 피부가 붉어질때까지 때를 밀려 건강한 각질층을 벗기는 것은 오히려 피부염증을 유발시키거나 피부노화를 오히려 촉진시키게 됩니다. 이렇게 설명드리면 어떤 분들은 "더럽게 어떻게 때를 안밀수가 있냐?"라고 말씀하실텐데 때는 바디클렌저나 비누만으로도 충분히 없앨수 있습니다. 단지 이때까지 그렇게 해왔고 하나의 목욕문화가 되었을만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기때문에 단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이태리타월로 때를 안미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정 개운치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은 처음 살짝 밀었을때 나오는 시커먼 또는 회색의 때가 나올때까지만 미시구요. 절대 세게 밀거나 오랫동안 밀어 하얀 때(각질)가 나오게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처음 밀어서 나오는 회색빛의 때에도 각질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목욕탕을 갈때마다 때를 미시는 것보다는 가끔 밀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꼭 피부가 붉어질때까지 박박 밀지 마시고 부드럽게 천천히 밀어주시구요. 특히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경우 이태리타월을 손에 쥐어주시며 등을 밀어달라고 하시죠. 그리고는 꼭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그야 좀 쎄게 밀어봐라. 힘 나뒀다 어디쓰냐?"라고 말이죠. 그러면 어르신께 얘기드리십시요. "어르신 박박 밀면 어르신 피부 문제생깁니다."라구요. 그리고 특히 아주머니들의 경우 얼굴까지 이태리타월로 미시는 분들이 많은데 당연히 금물입니다. 피부노화가 촉진된다고 생각하시면 빨리 늙어보이게하는 행동입니다.
▲ 가끔은 피부가 벗겨질정도로 때를 미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사진=영화 구미호 가족
마지막으로 정리할겸 다시 강조를 드리자면 여러분은 때를 미는 것이 아니라 피부 각질을 벗기는 것입니다. 개운함이 없어 도저히 못참겠다 하시는 분들은 살살 조금만 미시구요. 특히 겨울철에 목욕 자주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오히려 자주 이용하게 되면 피부건조증이 생길 수 있기때문에 겨울철에는 자주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오늘도 건강하시구요. 저도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오늘도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댓글을 통해 본인의 피부질환의 증상에 대해 의료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죄송스럽게도 사정에 따라 신속히 답변을 못드리리고 있습니다. 꼭 필요하신 분은 방명록을 이용해주시면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문 전문의 : 울산 고운세상 피부과 허 준 원장)
▲ 성원에 힘입어 DAUM 메인화면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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