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전투식량 베스트
카죠스 캔(스페인풍 익힌 모츠) ※ '모츠' : 국내 요리로 말하면 내장탕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모양처럼 강렬한 색이지만 못먹을 정도의 악취는 없어서 다행이고, 먹기 위한 도구가 충실하고 안에 들어가 있는 고기도 매우 부드럽습니다.
토마토나 마늘, 와인, 파프리카로 삶은 익힌 모츠로, 오렌지색의 캔을 열면, 카죠스라는 익숙지 않은 모양과 색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렬한 인상과는 달리 모츠를 먹는 듯한 느낌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이 장점인 요리입니다. 마늘이 들어가서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싶지만 전혀 없으며, 붉은 와인에 알맞은 맛입니다.
제9위 네델란드군
감자와위너- 풀냄새와 야채맛이 가득한 음식
향과 풀의 맛이 느껴지는 감자와 매치된 품위있는 맛이지만 음식 모양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별로 식욕을 돋구는 모양이 아닙니다. (한국으로 말하면 개밥이란 소리를 듣기 딱! 이군요.)
모습은 이모양이지만 짠맛이 강하지 않게 잘 조절되어 있어 감칠맛이 강해 꽤 맛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면 대인기일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칼로리가 너무 높아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그다지 좋지 않을정도로 중독성이 높은 맛이라고 합니다.
8위 스페인군
이카스미 캔 - 오징어먹물로 양념한 음식
스페인군의 이카스미캔. 오징어먹물이란 것은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견디지 못할정도로 절묘한 맛이라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반대의 의미로 먹을 수 없을정도의 맛입니다. 기호가 확실한 음식이기 때문에 군에서도 선택해서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맛은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해서 가볍지도 않아서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사가 만든 음식이라고 느껴지는 음식으로 소금으로 절인 물고기 스프의 맛과 아카스미 특유의 비린맛을 없애서 의외로 먹기 편합니다. 스페인에서처럼 구운빵과 함께 먹는다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제7위 이탈리아군
치킨파테 캔 ※ 파떼 : 갈은 간이나 고기를 파이로 싼 요리.
소금으로 간을 한 닭고기 파테요리. 절묘하게 맞춘 간과 닭의 지방이 적당히 들어가 있습니다. 크래커에 얹어 먹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구운 빵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다른 대륙의 국가의 군대와 달리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등의 라틴계 국가의 군들은 음식의 맛이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 꽤나 노력하는 듯 보입니다. 한마디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전투식량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군은 제2차 세계대전중에 북부아프리카 전선으로 적에게 포위된 사막의 전장에서도 목마름을 해결해야할 귀중한 물로 파스타를 데쳤다. 라는 전설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단순한 농담이지 사실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한끼 식사에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는 모양입니다.
제6위 대만군
고등어된장조림 캔
빨간 색에 비해서 맛은 일반적인 고등어가 들어간 된장국입니다. 일반적인 된장국으로 보이는데 빨간색이 들어간 것은 뭘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강렬한 색이 먹는내내 신경을 쓰이게 만듭니다.
일본과 가까운 대만군의 전투식량이 꽤나 입맛에 맞았습니다. 전투식량이라 고등어가 심하게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직접 먹어보면 씹기 알맞은 정도. 푹 끓인 국물이 고등어를 씹는내내 입안을 돌아다닙니다. 밥이 함께 있다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정도로 정겨운 맛이니 전장에서 먹으면 향수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제5위 이탈리아군
포크 파테 캔 ※ 파떼 : 갈은 간이나 고기를 파이로 싼 요리.
앞에서 소개했던 치킨 파테캔과 마찬가지로 이번 음식은 콘비프를 먹는 느낌의 포크 파테입니다. 소금으로 절묘하게 간을 한 돼지고기를 한점 집어서 함께 들어가 있는 크래커에 얹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물론 파테이기 때문에 좀 느끼하지만 하루에 한번정도를 먹는다면 동양인이라도 괜찮은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4위 미국군
비프 엔츄라다 캔
비프 엔체라다는 원래 멕시코의 요리로 토르티야에 비프나 그 외의 도구를 안에 넣고 구운 것입니다. 비프 덩어리를 입에 넣으면 토르티야아의 부분은 충분한 씹는 맛이 느껴집니다. 남미나 북중미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
제3위 미국군
비프스튜(한랭지 사양)
한국군에서 전투식량을 먹어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건조식 비프스튜. 봉투에 더운 물을 넣어 휘져우면 완성되는데 이것이 익숙지 않은 분들에게는 우주음식으로도 여길정도.
RCW(Ration, Cold Weather) 로 불리는 것으로 문자 그대로 한랭지 사양의 건조식품. 기본적으로는 해병대가 한랭지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으로 패키지가 흰 것도 위장 때문이라고 합니다. 맛은 여유롭게 만든 어머니의 스튜라고 할까? 건조식품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깊은 맛이 나오다니 ... 혹시 맛을 볼 기회가 있다면 아마도 최고의 비프스튜를 맛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2위 프랑스군
영계와 삶은감자 캔
감자와 닭고기가 듬뿍 들어갔고, 외형이 그다지 맛있거나 정성이 들어간 것 같지 않은 오해를 받지만 맛 하나 만큼은 최고입니다.
닭과 감자에 신맛을 느끼지 않게 토마토 스프로, 토마토의 강한 맛으로 인해서 닭고기 특유의 씹는 맛과 감자의 향긋한 풍미를 제대로 살린 음식입니다. 단순한 통조림 음식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맛이라고 봅니다.
제1위 프랑스군
시골풍스튜 캔
2위를 받았던 음식에 갖가지 야채를 채워넣어 산뜻한 맛을 한껏 살린 요리입니다.
자신의 시골집에서 먹던 음식을 전장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입맛이 다른 아시아인들에게도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을 보면 프랑스에 여행을 갈 경우 이 음식을 시켜먹는다면 행복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틴계 국가의 전투식량 답지 않게 빵이나 크래커 뿐만 아니라 쌀밥과도 잘 어우려져 특유의 맛을 살려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