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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홍명보 "기네스북에 도전하려 합니다"

falcon1999 2008. 12. 22. 10:37

출처 :  http://sports.media.daum.net/nms/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58&newsid=969045&cp=flamma

 

홍명보 "기네스북에 도전하려 합니다"

 

축구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에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현역 시절뿐만 아니라 은퇴한 이후에도 축구로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려는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축구팬들은 가슴 한편에 가슴 따뜻한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좋은 취지 아래 솔선수범해 하나로 뭉쳐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운동장을 달리는 모습은 치열한 승부가 오가는 평소의 경기와는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는 스타 출신 선수 혹은 스타 출신 은퇴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펼치는 자선경기가 종종 벌어지곤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지네딘 지단이다. 축구 스타가 중심이 된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한 경기장에서는 선수, 팬 모두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자선경기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 모든 이들이 따스한 마음을 주고받는 성탄절에 매년 벌어졌던 소아암 어린이 및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홍명보 자선 축구 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게 될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08'을 주최하는 홍명보 장학재단의 홍명보 이사장은 축구를 매개체로 한 사랑을 통해 선수, 팬들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어린 아이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자리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뜻을 남겼다. 또, 개인적으로도 현역 시절 한 몸에 받았던 사랑을 팬들에게 갚기 위해 꾸준히 자선경기를 개최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꿈을 나누기 위한 드림 매치, 홍명보 자선 경기

올해로 6회째라고 한다. 지난 2003년에 자선 경기를 시작해 해를 거르지 않고 6년째 이어오는 이 행사에 홍명보 이사장은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무엇보다 축구로서 선수와 팬들이 함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홍명보 이사장을 뿌듯하게 했다.

자선 경기라고는 하지만 경기를 개최하기 쉽지 않았을 법한데 홍명보 이사장은 무엇 때문에 이런 자선경기를 개최하기로 마음먹었을까?

" 자선경기를 구상하게 된 것은 미국에 있었을 때에요. 물론 유럽에서도 그런 형태의 자선경기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자선경기를 개최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미국의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 선수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뛰고 있을 때, 축구교실에 나온 아이들이 이상한 밴드를 차고 있더라고요. 궁금해서 '그게 뭐니?'라고 물어보니 암을 극복하고 재단을 설립해 선행을 하고 있는 랜스 암스트롱 재단(현 리브 스트롱 재단)에 기부했는데 그에 대한 표식이라고 하더군요. 한 때 미국에서 대단한 붐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선활동에 참가하게 되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자선 경기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

지네딘 지단의 그것처럼 벤치 마킹을 했다고 생각했던 것은 오산이었다. 홍명보 이사장이 자선 경기 개최의 마음을 굳혔던 계기는 미국의 전설적인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 때문이었다.

한 때 고환암을 앓고 사이클 스타로서 어려움을 겪던 암스트롱이 이를 극복하며 팬들에게 희망을 던져준 것처럼 홍명보 이사장 역시 축구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때문에 기존의 올스타전과는 다른 점이 있다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축구 선수들의 자세가 타 스포츠 스타들에 비해 앞서 나가는 것 같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좋은 뜻으로 자선경기를 개최해도 고민은 있다. 홍명보 이사장은 기대만큼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지 않는 것 같아 힘들다고 고백했다.

" 역시 관중 동원이 가장 힘든 부분이죠.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항상 기대를 가지고 참가하지만, 날씨가 추워서인지 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시지 않는 게 무척 힘든 부분이더라고요. 따스한 날에 개최하고 싶어 대한축구협회나 프로축구연맹에 문의했지만, A매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스케줄로 인해 시즌 중간에 전혀 시간이 나지 않아 결국 예년대로 성탄절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

적극적인 선수들과 함께 사랑의 캐럴을 불러요

" 몇몇 선수들은 직접 전화를 걸어 자선 경기에 출전해야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선수들도 있더라고요. (웃음) "

시즌이 완전히 끝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선수들의 참가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자 홍명보 이사장은 오히려 선수들 모두가 자선 경기 참가에 굉장히 적극적이라고 한다. 몇몇 선수들은 홍명보 이사장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자선경기에 출전하겠다.'라며 협박 아닌 협박도 한다고 하니 이제 이 자선경기도 하나의 정례행사로 자리를 굳힌 듯하다. 홍명보 이사장은 그런 선수들의 태도에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답했다.

그런 적극적인 선수들과 함께 홍명보 이사장은 또 다른 이색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냥 이색 이벤트가 아니다. 아주 기발한 대형 이벤트다. 그 이벤트는 무엇일까?

" 물론 관중동원을 의식한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이 날 경기에서 기본적으로 3만 관중과 함께 사랑의 캐럴을 부르고 싶어요. 그 캐럴 부르기로 기네스북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

자선경기에 뜬금없는 캐럴 부르기 기네스북 도전이라니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사정을 들어보니 참 기막힌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성탄절, 미국 시카고에서 무려 14,750명이 한자리에서 함께 캐럴을 불러 이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홍명보 이사장은 이 날 자선경기를 통해 축구뿐만 아니라 기네스북 기록 도전을 통해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이와 같은 이벤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물론 이런 흥미를 통해 주위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더욱더 큰 희망을 주기 위한 목적도 빼놓을 수 없다. 상암벌에서 선수들과 함께 부를 사랑의 캐럴은 겨울의 추운 날씨는 훈훈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켓팅이 아닌 기부, 사랑을 함께 나눴으면 한다

하지만, 단순히 추운 날씨를 떠나서 올스타전 성격이 강한 이 자선경기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반응은 예전만 하지 못하다. 스타를 한 경기장에서 함께 볼 수 있는 올스타전을 바라보던 흥미로운 시선도 뻔한 경기, 뻔한 골 세러머니로 인해 '이제는 식상하다'라는 느낌을 많이 줬기 때문이다.

" 올스타전도 그렇고, 저희 자선경기도 그렇고 이는 철저히 팬들을 위한 경기이기 때문에 강한 장면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요. 사실 저로서는 이 시기에 부상을 당하면 안될 선수들이 가장 걱정이 됩니다. "

홍명보 이사장은 팬들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력을 선수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점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실전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원했던 팬들은 아마도 그 기대를 일찌감치 접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 경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관점을 기준으로 이야기하시겠지만, 저는 이 경기를 통해 팬들께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고 선수들은 그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드리는 거라고 봅니다.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팬들께서 티켓을 산다.'라는 표현도 '팬들께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부한다.'라는 표현으로 바로잡았습니다. " .

하지만, 홍명보 이사장은 축구를 통해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사랑을 전해줄 매개체를 만들어가는 것에 더욱더 주목해주길 바랬다. 좀 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훈훈한 연말을 선수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장, 그 역할을 홍명보 자선경기가 했으면 한다고 바랬다.

" 날씨가 매우 춥기 때문에, 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으시는 게 쉽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래서 저도 항상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더구나 전반적으로 불경기에 모든 분들이 어려우시니까요. 하지만,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서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해요. 팬들이 직접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다는 자선의 생각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선수들과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가 되었으면 해요. 그러면 팬들께서도 여유롭게 오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분께서 즐겁게 경기를 관람해주셨으면 합니다. "

올해로 6회째 맞이하게 된 홍명보 자선 축구경기. 비록 추운 날씨에서 벌어지는 자선경기이지만, 아마도 매년 국내에서 벌어지는 가장 따스한 경기일 것이다. 소화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이 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홍명보 이사장과 축구팬들이 좀 더 교감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축구공화국ㅣ김태석 기자] ktsek77@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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