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고발.손해배상 협박하는 시멘트공장
며칠 전 시멘트업계에서 제게 아주 멋진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황송한 선물은 다름 아니라, 나를 '형사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협박성 내용증명이었습니다.
내게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이유인즉, 그동안 국내 시멘트를 ‘쓰레기 시멘트’, ‘발암 시멘트’라 칭하여 시멘트 공장의 신용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시멘트업계에서 내게 형사고발. 손해배상 청구하겠다고 보내 온 내용증명입니다.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이라..... 듣던 중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형사고발, 손해배상 청구’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시멘트공장들이 절 형사고발하겠다면 기꺼이 응하겠습니다.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미명하에 환경부와 정부의 비호를 받는 6개의 시멘트 대 재벌과의 싸움을 시작하면서 명예훼손으로 인한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 바보겠지요. 시멘트업계로부터 형사고발당하리라는 것은 이미 쓰레기시멘트 싸움을 시작한 처음부터 각오한 바입니다.
시멘트업계가 제게 보낸 협박성 내용 증명입니다.
미디어 다음에 있는 내 블로그 기사를 즉시 삭제하라고요? 네티즌들을 무시하는 군요.
나를 형사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한다고 쓰레기시멘트가 해결되나요?
☐ 외국 시멘트만큼만 만들어 보십시오
국내 시멘트공장 사장님들이 국내 시멘트를 제가 ‘쓰레기시멘트’, '발암시멘트' 라 불러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아무 기준 없이 온갖 유해성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었으니 ‘쓰레기 시멘트’ 요. 그 결과 어느 나라 시멘트 보다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이 많았으니 ‘발암 시멘트’ 라 부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요?
시멘트공장 마당 가득한 쓰레기, 보기만해도 끔찍합니다 - 이젠 기준을 만들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다른 나라 시멘트 보다 국산 시멘트가 깨끗하다면 언제든지 ‘쓰레기시멘트’라 칭한 것에 대해 엎드려 사죄할 용의가 있습니다. 국산 시멘트가 외국 시멘트 보다 더 깨끗하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외국 시멘트 근처까지만 가도 아무 말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동안의 모든 조사 결과가 증명하듯, 외국산 시멘트에 비해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몇 배씩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국산 시멘트를 일컬어 ‘세계에서 제일 위험한 대한민국 시멘트’라 발표한 사실을 아직 보고받지 못하셨나 봅니다. 시멘트공장 사장님들, 이 사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명예훼손 당했다는 시멘트공장 사장님들께
시멘트공장 사장님들, 제가 쓰레기시멘트라 칭하여 명예가 훼손 당하셨다고요?
죄송합니다. 시멘트공장 사장님들께 훼손당할 ‘명예’라는 것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토록 명예를 존중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그동안 국산시멘트가 전 세계에서 유해물질이 제일 많은 시멘트라는 사실을 견뎌 오셨는지 궁금해집니다. 명예를 아는 분들이 시멘트 제조 기술이 외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어찌 참고 계신지요?
모 시멘트공장 고위 임원이 지난 MBC '뉴스 후' 방송 인터뷰에서 ‘국내 시멘트공장에게 일본을 따라가라는 것은 어린아이에게 마라톤 하라는 것과 같다’고 증언한 것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이뿐 아닙니다. 제 작년 미디어 다음의 모 기자와 함께 국내 제일의 S시멘트공장을 방문 인터뷰하였을 때, 공장장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기를 '국내 기술이 낮은데 왜 자꾸 선진국 규제 기준과 비교하냐' 고 항의하던 일도 아직 생생히 기억합니다.
외국에 비해 시멘트 제조 기술이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처럼 쓰레기 사용 기준이 없다는 창피한 사실을 어찌 참아오셨나요? 심지어 외국은 시멘트공장에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배출가스 규제 항목이 수십 개씩 되는데, 국내는 달랑 3개밖에 안된다는 이토록 부끄럽고 창피한 사실은 어찌 참아 오셨는지요?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시멘트공장 사장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 최소한의 쓰레기 사용 기준을 마련하자는 데에 왜 그토록 반대하고 있는지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쓰레기 처리비로 시멘트 공장의 경영 적자를 메우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그토록 명예가 소중한 분들이 쓰레기 처리비를 구걸하시리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장님, 시멘트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쓰레기사용 기준을 만드는 것이 그리도 어려울까요?
명예를 아시는 시멘트공장 사장님들께 한 가지 더 묻고 싶습니다.
모든 시멘트공장은 아니고 S시멘트, D시멘트, H시멘트 사장님께만 묻겠습니다. 명예를 아시는 분들이 일본에서 쓰레기 처리비를 받기 위해 일본 쓰레기를 구걸하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요? 지난 10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이 일본 쓰레기 수입에 대해 강하게 질타를 하였고, 10월 24일 환경부 마지막 국정감사에 S시멘트, D시멘트, H시멘트 사장님들이 증인으로 나와 해명을 하도록 요청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말할 답변 준비로 바쁘시겠군요.
쓰레기처리비를 벌기 위해 국민의 자존심을 팔아가며 일본 쓰레기 수입이라는 부끄러운 일은 고귀한 사장님들께 명예 훼손이 되질 않는지 사장님들의 말씀을 직접 듣고 싶습니다.
☐ 제게 손해배상 청구하시겠다고요?
시멘트공장 사장님들이 제게 명예훼손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장님, 쓰레기시멘트라 칭한 것으로 인해 얼마나 손해를 보셨나요? 국내 시멘트에 발암물질이 많아도 지금도 아파트만 잘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사람은 시멘트공장 사장님들이 아니라, 쓰레기 시멘트에 속아 살아온 국민들과 쓰레기시멘트를 매일 만지는 180만 건설근로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뿐 아니라 시멘트공장으로 인해 주민의 60% 이상이 호흡기 질환과 천식을 앓고 있는 시멘트공장 주변의 주민들이야 말로 시멘트공장 사장님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시멘트공장 사장님들께 양심이 있다면 과연 손해 배상 운운 할 수 있을까요? 이런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란 속담이 있는 것이겠지요. 쓰레기시멘트라 칭한 저로 인해 손해 보신 것이 있다면 보상을 청구하십시오. 저도 쓰레기 시멘트에 속아 살아간 국민들과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당신들에게 청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것이 더 보상 액수가 클지는 아마 사장님들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 모든 것이 왜곡.과장.악의적이라 주장하는 사장님들께
시멘트공장 사장님들이 제가 쓴 블로그 기사가 모두 왜곡. 과장되었고 악의적이라 지적하셨습니다. 제가 일면식도 없는 시멘트 공장 사장님들과 무슨 억하심정이 있겠습니까?
사장님들께서 제 블로그 기사가 허위 사실이라 지적하셨습니다. 제 주장이 허위라면 그동안 제 블로그를 보고 쓰레기시멘트의 문제점을 지적한 수많은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들도 다 허위겠군요. 시멘트공장 사장님들의 주장대로라면 신문사 기자들과 방송국 작가, 피디들은 제 거짓말에 놀아난 바보들이 되는 것이군요.
이번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6명의 의원이 쓰레기시멘트의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환경부 장관 스스로도 잘못되었다고 시인하고 개선하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면 국회의원들도 내 거짓말에 속은 것이요, 개선을 약속한 환경부 장관은 거짓말에 사기 당한 것이겠군요.
지난주 월요일 환경부 국정감사 현장입니다. 이날 쓰레기시멘트가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시멘트공장 사장님들, 이젠 솔직해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지난 10년 간 아무 기준 없이 쓰레기시멘트를 만든 잘못을 국민 앞에 시인하고, 이제부터 깨끗한 시멘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외국 시멘트공장들처럼 배출가스 기준도 강화하고, 쓰레기 사용 기준도 만들고, 시멘트 제품 기준도 법제화하여 안전한 시멘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시멘트공장 사장님들이 지금이라도 올바른 개선책을 제시한다면, 국민들은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 대한민국 국민들이 마음이 약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왜곡. 과장, 허위 운운하며 국민을 속이려 한다면 더 이상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 밥통 들고 냉장고 문을 여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쓰레기시멘트 해결을 위해 달려 온지 벌써 3년째입니다. 신학을 전공한 목사가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날마다 조사하고 연구해야 했습니다. 앉으나 서나 온통 머리 속은 쓰레기시멘트 생각뿐이었습니다. 매일 꿈도 시멘트 꿈을 꿀 정도이니 쓰레기시멘트로 인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조금 짐작되실 것입니다. 오늘도 쓰레기시멘트 꿈을 꾸다 깨어나 이 글을 씁니다. 환경부 국정감사가 끝난 요즘 며칠 째 거의 탈진 상태입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힘든 상태입니다.
며칠 전엔 쌀을 씻어 밥통에 안친다는 것이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온통 쓰레기시멘트 생각으로 꽉 차 있다보니 쓰레기시멘트 이외의 일은 자꾸 단절되고 깜빡깜빡하는 상태입니다. .
이젠 저도 쓰레기시멘트 문제 털고 싶습니다. 그러나 3년의 시간이 되었건만 아직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토록 명예를 소중히 하는 분들이 최소한의 쓰레기 사용 기준도 반대하고, 아직도 외국 시멘트 품질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으니 어찌 이 싸움을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길을 가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가는 쓰레기시멘트로 짓는 아파트 공사 현장들이 저를 포기 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 가득한 아파트에서 살아갈 국민들의 건강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전세계에서 유해물질 제일많은 쓰레기시멘트로 아파트를 건설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 싸움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사장님들이 시멘트를 안전하게 만들면, 쓰레기시멘트 논란은 바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 시멘트 공장 사장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파트공화국’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은 아파트를 세계에서 제일 많이 짓는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은 시멘트 노출이 제일 많은 나라요. 보일러 문화라는 전 세계 유일한 건축 문화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은 어느 나라 보다 더 깨끗하고 안전한 시멘트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로 어느 나라 보다 더 유해물질 많은 시멘트 입니다.
이제 좀 안전한 시멘트를 만들어 주십시오. 최소한의 기준다운 쓰레기 사용 기준을 만들어주십시오. 더 이상 '자원재활용'이란 거짓 명분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마십시오.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당하는 지역 주민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국민의 건강을 무시하고 시멘트공장의 돈벌이를 위해 쓰레기 사용만을 고집한다면 더 큰 화가 돌아갈 것입니다.
시멘트공장 사장님들,
저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다면 당당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시멘트공장 사장님들이 보낼 고발장과 손해배상 청구서를 받기 위해 매일 문 앞에서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법정에 서는 날, 저도 분명 사장님들을 모두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법정에서 명예가 높으신 분들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추신 : 국민의 건강을 위해 깨끗한 시멘트를 만들자는데,
시멘트공장에선 제게 명예훼손과 형사고발, 손해배상 청구로 협박합니다.
네티즌 여러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네티즌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