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무료 명함
잡지기자로 일할 때다. 사람 만나는 일이 주업무이던 나는 지갑은 잊어도 휴대전화와 명함지갑은 병적으로 챙기곤 했다. 그런데 까다롭기로 소문난 모 회사 CEO를 인터뷰하기로 한 날, 그만 명함이 다 떨어진 것이다. 다른 이들로부터 받은 명함으로 명함지갑이 묵직해 정작 내 명함이 다 떨어진 줄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속이 비치는 명함지갑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
급한 김에 나는 근처 문구점으로 달려가 즉석에서 조금 두툼한 색종이로 명함을 만들었다. 이름과 소속, e-메일 주소, 연락처를 앞면에 쓰고 나니 뒷면이 허전했다. 잠깐 고민하다 그 날의 날짜와 시간, 날씨, 장소, 기분 등을 적어 넣기로 했다. 잠시 뒤, 내 즉석명함을 받은 CEO는 오히려 특이하고 재미있다며 반색을 했다.
그날의 기억을 새삼 떠올리게 된 건 '버즈카드'라는 무료명함을 신제품 출시 이벤트에서 접한 때문이다. 자신의 명함을 직접 디자인해 신청하면 그대로 제작해 주는 것. 이 버즈카드는 입소문 마케팅의 중심에 있는 얼리어답터를 위한 서비스다. www.buzzcard.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 명함과 잘 어울릴 만한 것으로 속이 들여다 보이는 '무인양품'(일본 생활잡화 브랜드)의 반투명 명함 케이스도 추천하고 싶다. 이 명함 케이스는 명함이 떨어졌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어 친환경 제품인 동시에 값도 매우 싸다.
무료명함은 www.buzzcard.co.kr에서 신청가능하며, 무인양품의 명함케이스 가격은 1,500원으로 www.mujikorea.net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중앙일보 <조현경의 야호 얼리어답터> 연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