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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가들의 기발한 상상을 만나보자
falcon1999
2008. 10.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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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村일대 12개 전시장 연결 '미술벨트'
'플랫폼 서울 2008' 25일 개막
평소 미술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올 11월엔 나들이 삼아 서울 사간동·소격동 일대를 잇는 '미술 벨트'에 하루를 투자할 만하다.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존 케이지(1912~1992), 댄 그레이엄(66), 이강소(65), 마틴 크리드(40), 티노 세갈(32) 등 국내외 대가와 스타의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25일 《플랫폼 서울 2008》 문패를 달고 열두 개 전시장에서 일제히 개막하기 때문이다.
◆색깔 다른 12개 전시장 하나로 묶어
갤러리선컨템포러리·국제갤러리·두아트서울(舊 갤러리현대)·아트선재센터·쇳대박물관·PKM갤러리 등 국내 정상급 상업화랑과 미술관들이 무료로 전시공간을 제공했다. 색깔 다른 객차 열두 량을 이어놓은 '미술 기차'에 탑승할 수 있는 플랫폼인 셈이다.
참가 작가는 모두 43명이다. 개인전처럼 한 사람 작품으로 채운 전시장도 있고, 그룹전처럼 서로 호응하는 여러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장도 있다. 사간동·소격동 '미술 벨트'에 있는 전시장 10곳은 도보로 10~20분 이내에 다닐 수 있는 거리다. '미술 벨트'를 돈 다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옛 서울역사와 혜화동 쇳대박물관으로 이동해 나머지 전시를 즐기면 된다. 아트선재센터와 옛 서울역사는 유료, 나머지는 모두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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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통념 깨는 기발한 작품들
《플랫폼 서울》은 통념을 깨고 관습을 뒤집는 작품이 많다. 알쏭달쏭한 작품, 킬킬 웃다 문득 생(生)에 대해 명상하게 만드는 작품, 쓱 보고 휙 지나치려다 "근데 대체 무슨 뜻이야?"하고 끝내 되돌아오게 만드는 작품, 관객의 참여에 따라 작품 내용이 180도 달라지는 작품들이다. 요컨대 '4차원' 작가들의 백가쟁명이다.
가령 아트선재센터에 들어설 덴마크 작가 예페 하인(Hein·34)의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작품이 도대체 어디 있냐"고 눈을 동그랗게 뜰 것이다. 하인은 텅 빈 공간에 〈보이지 않는 미로(Invisible Labyrinth)〉라는 제목을 달고, 관람객에게 헤드폰을 나눠준다. 천장에 미로 모양으로 센서가 붙어있기 때문에 관람객이 정해진 경로에서 벗어나면 헤드폰이 '윙' 진동한다. 헤드폰을 낀 채 전시장을 더듬더듬 나아가는 관람객들을 멀찍이서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미로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전시는 11월 23일까지. (02)739-7067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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